[덴마크 워홀] 출국 전 준비물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블로거 쪼림으로 유명한 조혜림 에디터가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가이드북’을 집필하며 원고를 <Naked Denmark>에 연재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남다른 취재력으로 유용하고 생생한 덴마크 워홀 정보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덴마크로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덴마크 날씨가 춥다고 하는데 어떤 옷을, 몇 벌이나 챙겨야 하나 고민한다. 교통비가 비싸다니 자전거를 탈까 싶은데 집에 있는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갈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덴마크에 가니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많았다. 반면 한국에서 꼭 가지고 와야 할 것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가야 할 준비물 목록을 짚어보자. 내 경험과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경험한 여러 사람에게 물어본 바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캐리어

가방은 이민 가방보다 캐리어를 추천한다. 덴마크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을 도와줄 사람이 마중을 나오거나 택시를 탄다면 모를까, 혼자 짐 가방을 지고 다니려면 이민 가방은 불편하다. 덴마크는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휠체어 같이 바퀴 달린 이동수단으로 움직일 때 불편하지 않도록 경사로 등 인프라가 잘 마련해 뒀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방을 쌀 때는 항공사 수하물 규정을 잘 확인하고 무게 상한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알차게 짐을 꾸리자. 덴마크에서 필요한 물건은 웬만하면 내가 비행기를 탈 때 같이 들고 가거나 현지에서 사는 편이 좋다. 덴마크는 택배비가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소설책 한 권을 한국에서 우체국 택배로 받는데 배송비를 2만 원이 넘게 내야 한다.

덴마크 돈

덴마크 돈 (사진: 안상욱)
덴마크 돈 (사진: 안상욱)

덴마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유로화(€)는 쓰지 않는다. 자국 화폐인 덴마크크로네(Danske Krone·DKK)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금을 많이 쓰지는 않는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올 봄부터 심야시간대 운영하는 상점에 현금 취급을 강제하지 않는 법안이 발효된다. 늦은 밤에 술집이나 편의점에 갈 때 현금만 들고 나갔다간 문전박대 당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올해부터 덴마크는 자국 화폐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현금 없는 사회로 향하는 나라다.
반면 카드는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덴마크 은행 계좌를 만들기 전에 이용할 카드를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가기를 추천한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낮은 하나 VIVA카드나 현금 인출 수수료가 저렴한 시티은행 국제 현금카드가 유용하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어느 정도 현금도 가져가는 편이 좋다. 한국에서는 덴마크크로네를 환전하기 어렵다. 국내 시중은행 중 덴마크크로네를 보유한 은행은 많지 않다. 환전하러 가기 전에 지점에 덴마크크로네가 있는지 확인하고 방문하자. 본점이나 서울역·인천공항 지점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환전 수수료도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보다 높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미리 신청하고 공항에서 현금을 바로 수령하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이다.
부득이하게 덴마크 현지에서 환전해야 할 경우에는 사설환전소보다 FOREX Bank를 이용하자. 코펜하겐 중앙역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지점이 있다. 물론 덴마크에서는 한국 원화는 환전 안 해준다.
덴마크 코펜하겐 뇌어포트 인근 환전소(사진: 안상욱)
덴마크 코펜하겐 뇌어포트 인근 환전소(사진: 안상욱)

공인인증서•OTP

OTP(One Time Password) (사진:조혜림)
OTP(One Time Password) (사진:조혜림)

덴마크에서 생활하는 동안 계륵 같은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한국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각종 공문서를 발급할 때 공인인증서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내가 해외에 있다면 상황이 다르다. 본인인증 절차를 밟기 훨씬 복잡하다. 덴마크로 떠나기 직전에 공인인증서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 발급받는 편이 좋다.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시 사용자 인증을 쉽게 할 수 있는 OTP(One Time Password)를 발급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OTP가 있으면 해외에서도 본인인증 절차가 간소하다.
 

국제학생증

ISIC 국제 학생증
ISIC 국제 학생증

학생 신분으로 외국에 체류할 때 국제학생증은 필수다. 덴마크뿐 아니라 인근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도 유용하다. 박물관 입장료를 면제 또는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대학교 인근 카페나 프린트숍 등은 학생가로 요금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국제학생증은 발급 후 최장 1년까지 유효기간을 지정할 수 있으니 덴마크 체류 기간에 맞춰 신청하자.
 

방수 외투

세일 기간 코펜하겐의 백화점 (사진:조혜림)
세일 기간 코펜하겐의 백화점 (사진:조혜림)

덴마크에는 비가 자주 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비가 억수 같이 종일 내리지는 않는다. 짧게 여러 번 내린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덴마크 현지인은 우산을 거의 안 쓴다. 대신 방수 외투를 늘상 입고 다니거나 우비를 덧입는다.
덴마크에서도 질 좋은 방수 외투를 살 수 있지만, 할인 기간이 아니라면 가격이 비싸다. 국내에 저렴한  SPA 브랜드도 방수 외투를 저렴하게 판다. 이걸 사가면 좋다.
여름 옷은 덴마크에서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특히 여름과 크리스마스 이후는 덴마크 상점이 크게 할인 판매하는 기간이니 쇼핑을 하려면 이때를 노리자.
 

쓰던 휴대전화

코펜하겐의 사설 핸드폰 수리점(사진:조혜림)
코펜하겐의 사설 핸드폰 수리점(사진:조혜림)

안 쓰는 휴대전화 공기계가 있다면 덴마크에 한 개 챙겨가자. 쓰던 휴대전화를 잃어버릴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덴마크는 휴대전화 소매치기가 많다. 고장나는 경우에도 인건비가 비싼만큼 수리비를 많이 물어야 한다.새로 사려고 해도 휴대전화가 한국보다 비싸다.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애플 아이폰을 봐도 같은 제품 가격이 한국보다 10% 정도 비싸다. 한국은 10%인 부과세(VAT)가 덴마크(MOMS)는 25%이기 때문이다.
 

가방에 넣지 말고 현지에서 구할 물품

코펜하겐의 아시안 마켓(사진:조혜림)
코펜하겐의 아시안 마켓(사진:조혜림)

자전거

덴마크는 자전거 천국으로 명성이 높다. 덴마크인 대다수가 자전거를 탄다. 국토가 평지이고, 정책적으로 자전거 도로 등 기반시설을 잘 마련해뒀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자전거를 들고 갈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중고 자전거를 타고 되파는 편이 편하다. 자전거 인구가 많은 만큼 중고거래도 활발해 중고로 탈 만한 자전거를 구하기 쉽다. 덴마크의 자전거 도난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고가의 자전거보다는 생활용 자전거를 사는 편이 마음 편하다.
귀국할 때 타던 자전거를 중고로 되팔면 된다. 중고로 샀으니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가전제품

한국인이 덴마크에서 자주 이용하는 가전제품은 전기 장판과 전기 밥솥이다. 이런 물품은 덴마크에서도 중고로 살 수 있다.
한국 가전제품을 덴마크에서 이용할 때는 몇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한국 가전제품은 덴마크와 규격이 다르다. 한국 표준전압은 220볼트에 60헤르츠다. 덴마크는 230볼트에 50헤르츠다. 때문에 가용 전압폭이 좁은 가전제품은 쉽게 고장난다.
전기장판은 단순히 고장나는 게 아니라 불까지 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집주인 몰래 전기장판을 쓰다 들킬 경우 강제로 퇴거당할 가능성도 있다. 추위를 많이 타서 전기장판을 꼭 써야 한다면 집주인한테 미리 귀뜸해두자.

한국 음식

덴마크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 한국 식료품을 파는 아시아 마트도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한국 음식을 만들 때 꼭 들어가는 조미료 정도는 챙겨오길 추천한다. 라면이나 고추장 등 일반적인 한국 식품은 독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해 먹으면 된다.  덴마크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물론 유럽 쇼핑몰은 품목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거나 소포로 받아도 된다. 공산품은 국제 택배로 배송된다. 직접 만든 반찬은 택배로 부쳐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앞서 얘기했듯 배송료는 무척 비싸다.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가이드북 by 조혜림

  1. 출국 준비
    1. 덴마크 어떤 비자로 갈까
    2.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하기
    3. 정착할 도시 고르기
    4. 출국 직전 준비물
  2. 자리 잡기
    1. 공항에서 시내 찾아가기
    2. 종류별 장단기 숙소
    3. 추천 호스텔
    4. 전화 개통
    5. 생체등록/재외국민등록
    6. 집구하기
    7. cpr등록/Ne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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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덴마크 워홀] 코펜하겐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4가지 방법 – Naked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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