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에펠탑만한 풍력 발전기 만든다

세계 최대 풍력 발전기를 보유한 덴마크가 지금보다 1.5배 큰 초대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덴마크 국회는 유틀란드 풍력 발전기 시험장(nationale testcentre for vindmøller∙national test center for wind turbines)을 확장하기로 3월15일 합의했다. 시험장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덴마크 정부는 초대형 풍력 발전기를 개발한다.

“세계 1위 자리 지키려면 신기술 앞서 시험해야”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Lars Christian Lilleholt)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덴마크 통신사 <Ritzau>와 인터뷰에서 “덴마크는 풍력 발전 시장의 우두머리”라며 “국제적 리더로서 자리를 지키려면 가장 앞선 기술을 시험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 장관은 “높이가 330미터에 이르는 에펠탑 만큼 큰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 최고 높이는 324미터다. 330미터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555미터)의 3분의 2에 가까운 높이다.
덴마크 정부는 유틀란드 인근에 풍력 발전기 시험장을 운영한다. 유틀란드 남서부 외스테릴(Østerild) 풍력 발전기 시험장에는 2014년 세계 최대 풍력 발전기가 설치됐다. 높이 222미터에 날개 지름이 164미터인 2호 시험 발전기는 1만 가구가 쓸 전력(8메가와트)을 만드는 세계 최대 풍력 발전기가 설치됐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높이는 249미터다.
외스테릴 시험장에는 330미터 규모 초대형 풍력 발전기 2개를 추가한다. 유틀란드 서부 회우쇠레(Høvsøre) 시험장에는 풍력 발전기 7개를 새로 짓는다. 회우쇠레에 짓는 풍력 발전기는 200미터 규모다.

유틀란드 풍력 발전기 시험장 확장 계획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연립여당인 자유당과 덴마크 인민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사민당과 사회인민당, 사회자유당도 신형 풍력발전기 개발에 힘을 실었다. 시험용 풍력발전기는 2019년께 설치될 예정이다.
피아 올센 디어(Pia Olsen Dyhr) 사회인민당 대표는 이 합의안이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새로운 풍력 발전 기술을 시험하고 개발할 덴마크의 역량을 지키기에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에 모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2030년 전체 전기 중 절반은 청정 에너지로

덴마크 정부는 풍력 발전을 핵심 먹거리로 꼽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절반 이상을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워뒀다.
지난주 덴마크∙네덜란드∙독일 3국 발전회사는 북해 한가운데 인공섬을 건설하고 주변에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 장관은 초대형 풍력 발전기 개발 소식을 전하며 “이 풍력 발전 기술은 훗날 바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풍력 발전기를 북해 풍력 발전 단지에 설치할 의도를 내비쳤다.
새 풍력 발전기가 설치될 시험장이 위치한 유틀란드 남서부 외스테릴 마을과 서부 회우쇠레(Høvsøre) 마을 주민은 정부에 부동산 매입을 요청할 수 있다. 외스테릴 시험장에는 330미터, 회우쇠레에는 200미터 규모 풍력 발전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