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독일-네덜란드, 북해에 풍력발전용 인공섬 만든다

덴마크∙독일∙네덜란드가 거대한 발전용 인공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3월8일 발표했다. 북해에 수많은 풍력 발전소를 설치해 8000만 명이 사용할 전기를 만들어 인공섬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섬은 영국과 덴마크 사이 북해 중앙부 해역인 도거 뱅크(Dogger Bank)에 짓는다. 영국 동부 해안에서 100㎞ 가량 떨어진 6㎢ 규모 발전용 인공섬에는 자체 활주로와 항구도 만든다. 발전용 인공섬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3개국 전력회사는 북해가 바람이 많이 불어 풍력발전소 부지로 이상적인 입지라고 설명했다. 기존처럼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때보다 자재 운송비도 덜 든다.

북해에 도거 뱅크 지도 (덴마크 전력청 제공)
북해에 도거 뱅크 지도 (덴마크 전력청 제공)

토르벤 글라르 닐센(Torben Glar Nielsen) 덴마크 전력청(Energinet) 최고기술이사(CTO)는 “공상과학처럼 약간 미친 소리 같아도 도거 뱅크에 인공섬이 앞으로 풍력 발전을 훨씬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공섬은 주변에 설치할 풍력발전기 수천 대에서 만든 전기를 모아 내륙으로 보내고 발전소를 관리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영국 등 북해를 낀 나라에 전력을 공급한다. 초기 목표는 전력량 30기가와트(GW)를 모으는 허브를 인공섬에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70~100GW에 이르는 전력량을 인공섬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덴마크의 피트타임 전력 사용량은 6.1GW라고 에너지넷은 설명했다. 70GW는 덴마크 인구의 16배에 달하는 80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페데르 외스터마크 안드레아센(Peder Østermark Andreasen) 덴마크 에너지청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섬 건설이 풍력발전소의 효율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연안 풍력발전소는 더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했습니다. 우리는 전력망을 구축하고 망끼리 연결하는 비용을 더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연안 풍력발전이 미래 에너지 공급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려면 혁신적이고 큰 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인공섬 건설 계획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합의한 신 기후체제를 실현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풍력 발전으로 청정 에너지를 대량 생산해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전력청과 독일과 네덜란드 테네트(TenneT)는 3월23일 브뤼셀에서 만나 북해에 재생 가능한 유럽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합의안에 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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