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덴마크가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전기’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덴마크는 전력 소비량 가운데 49%를 청정에너지원으로 충당했다. 덴마크발전협회(Dansk Energi)가 12월19일 발표한 초기 결산 결과다.
풍력 발전은 덴마크 전력 전력 소비량 중 46%를 만들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2월16일 기준으로 덴마크 풍력 발전소는 2019년 시간당 15테라와트(TWh) 전력을 생산했다. 37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만한 양이다. 특히 지난 8월 풍력발전기 49대 를 거느린 북유럽 최대 해상 풍력발전단지 호른스 3(Horns Rev 3)가 공식 취임하며 407메가와트(MW) 전력량을 보탠 덕이 컸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7년 14.8테라와트시였다.
태양광 발전도 전체 전력 소비량 중 3%를 만들며 최고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덴마크 정부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며 화석 연료를 퇴출하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발전에 쓰는 석탄은 지난 2년새 3분의1로 급감해 지금은 13.3%에 그친다. 화석 연료를 직접 대체하며 수요가 급증하던 바이오매스(biomass)가 발전 연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수입 목재 펠릿(wood pellets) 사용량이 더 이상 늘지 않은 덕분에 청정에너지의 활약상이 돋보일 배경을 마련했다. 덴마크에는 석탄화력발전소 3개소가 운영 중이나 2028년이면 모두 퇴역한다.
꾸준한 노력은 빛을 발했다. 덴마크에서 전력 1킬로와트시(kWh)를 만드는데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는 157그램(g)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2013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기를 만드는데 화석 연료를 안 쓰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덴마크 정부는 2011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70%, 2050년에는 100% 모두 감축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천명하고 이를 꾸준히 이행 중이다. 2019년 말에는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정부의 의무로 규정한 기후법(Klimaloven)을 마련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며 경제도 키우는 이른바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덴마크발전협회는 2028년이면 친환경 전력원에서 수확한 전력이 덴마크가 소비하는 전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르스 오고르(Lars Aagaard) 덴마크발전협회 의장은 “청정에너지 신기록 경신은 30년 에너지 정책의 결과”라며 “이제 우리에게 마지막 조각을 맞추기까지 10년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정에너지원으로 만든 전기에너지로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흐름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덴마크는 교통과 산업, 난방 부분에서 화석과 석유, 천연가스를 전기로 대체할 새 정책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Vindrekord giver grønneste strøm nogensinde, Dansk Energi, 2019년 12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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