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의료용 대마초 시범 도입한다

덴마크 정부가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한다.
덴마크 건강부는 2018년부터 환자에게 의사가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하도록 허용하겠다고 11월8일 발표했다. 의료용 대마초를 완전히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4년 동안 시범 사업을 벌인다. 2018년 1월부터 특정 환자 집단에게만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하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덴마크 건강부 의약청(Lægemiddelstyrelsen)은 다음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다중경화증, 만성 통증, 척수 부상, 화학요법으로 인한 매스꺼움과 구토 등이다. 시범 사업 결과는 4년 뒤 평가를 거쳐 의회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계속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대마초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온 덴마크 정부가 입장을 바꿨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더 로컬>은 설명했다. 덴마크 일간지 가 지난 6월 시장조사업체 갤럽과 벌인 여론조사에서 덴마크인 88%가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정부는 대마초가 공공연히 거래되던 자치 지구 크리스티아니아에서 마약 단속을 벌이며 비판적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지난 8월 말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사복 경찰관과 마약상이 총격전이 벌어져 인명사고가 나자 대마초 합법화 논란이 거세졌다.
몇몇 정당은 대마초 전면 합법화를 주장하지만 사회자유당(Radikale Venstre), 사민당(Socialdemokraterne), 덴마크 인민당(Dansk Folkeparti) 등 주요 정당 세 곳은 여전히 대마초를 유흥 목적으로 피우는 경우까지 합법화할 수는 없다고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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