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히든맵] 신선한 수제 아이스크림 ‘이스마이어리’

아, 여름이다. 짧은 봄을 지나 잠시 추워지더니 지난 주말에는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5월 초 코펜하겐의 여름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3월 덴마크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파라다이스(Paradis)가 다시 문을 열었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 덴마크 아이스크림 가게는 잠시 문을 닫는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여기, 코펜하겐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덴마크 사람들이 찾아가서 먹는 아이스크림 맛집 이스마이어리(Ismageriet)다.
딱 한 곳에만 파는 수제 아이스크림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아이스크림 가게는커녕 흔한 편의점 한 곳 보이지 않는다. 온통 주택뿐인 조용한 동네에 레고 블록같이 도드라져보이는 건물이 있다. 이스마이어리 아이스크림이다.
이미 여러 매체에 등장한 덴마크 맛집은 작은 동네에 숨어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매장은 덴마크에서 단 한 곳뿐이다.
2005년 개업한 이스마이어리는 질 좋은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판다. 이탈리아 젤라또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안에 덴마크 맛을 더했다. 덴마크 사람들이 사랑하는 신선하고 자연적인 맛이 인기 비결이다. 계절별로 나는 지역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레시피를 만든다. 매일 아이스크림을 정해둔 만큼만 만들어 그 날 다 판다.
대기표를 나눠주는 숨은 맛집

코펜하겐은 인구가 많지 않다. 그래서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는 맛집은 없다시피하다. 게다가 여기는 레스토랑도 아닌 아이스크림 가게 아닌가. 아이스크림만 먹으려고 굳이 찾아가야 하는 이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정직하다. 이스마이어리 아이스크림은 작은 덴마크 같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공개한다. 맛도 재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알러지 유발 물질 사용 내역, E넘버(유럽연합에서 사용하는 첨가물 허용치)와 안정제 등 식품 첨가물 사용 여부 등 모든 것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둘째, 경험을 제공한다. 이스마이어리의 목표는 아이스크림을 통해 고객에게 작은 오아시스를 선물하는 것이다. 달달하고 신선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반복되는 일상, 일,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탈출하도록 말이다.
가게 앞에는 작은 민트빛 테라스가 있다. 여유로운 지중해 분위기에 덴마크의 아늑함을 더했다. 이 곳에는 친구, 연인, 가족, 유모차까지 말 그대로 모두가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담을 즐긴다.
다양한 맛

이스마이어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주문할 때다. 다양한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한 가지 맛을 고르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유 베이스류, 샤베트류, 요거트류 등이다.
몇 가지의 맛을 소개한다. 누텔라 비스킷, 땅콩 초콜릿, 민트 초콜릿, 코코넛, 피스타치오, 레몬, 앨더플라워, 망고, 블루베리요거트 등등.
밀크쉐이크, 커피, 주문 제작이 가능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판다. 직접 골라 담는 대용량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최대 6가지의 맛을 고를 수 있다.
이스마이어리 아이스크림은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스크림 냉장고와 작은 카트 그리고 아이스크림 트럭까지.
10% 에누리 되는 할인카드도 주문해 써도 된다.

Ismageriet

  • 전화번호 : +45 6060 1040
  • 영업시간: 일~금 오전 11시 ~ 오후 10시, 토 오전 10시 ~ 오후 10시
  • 가격: 아이스크림 23kr~41kr/ 소프트 아이스크림 20~30kr/ 커피 17kr~45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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