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꿈을 먹고 산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책]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꿈을 먹고 산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미래가 암울하다. 다양한 주체가 내놓은 분석도 결론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르면 올해 2007년보다 더 큰 세계 경제위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미 경제체계는 송두리째 달라지는 중이다. 저성장, 고용 없는 성장, 고조된 범지구적 위험성, 만연한 불확실성이 당연한 상황이 돼 간다. 이런 상황을 새로운 정상 상태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힘이 빠진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마당에 노를 저어 무엇할까 싶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일로라면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덴마크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1999년 세계적 베스트셀러 <드림 소사이어티>를 펴내고 감성적 가치를 중시하고 꿈과 행복을 파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명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다. 정보화 시대의 끝에 인류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 롤프 옌센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2001년 미래 전략 컨설팅 회사 드림컴퍼니를 차리고 최고상상책임자(CIO∙Chief Imagination Officer) 직책을 맡아 유럽미래학회나 캐나다, 크로아티아 등에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컨설팅했다.

2013년에는 십여 년 동안 쌓인 컨설팅 사례와 그간 실현된 미래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미래상 담은 저서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내놓았다. 핀란드 경제학자 미카 알토넨(Mika Aaltonen)과 함께 펴낸 이 책에서 롤프 옌센은 <드림 소사이어티>보다 한층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김희욱 <Naked Denmark> 대표와 만난 롤프 옌센 (사진: 김희욱)

김희욱 대표와 만난 롤프 옌센 (사진: 김희욱)

사회의 부는 서비스에서 나온다.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건강과 교육 산업이다. 상점은 극장이 된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배역을 제공하는 상점을 찾는다. 세계는 더 부유해진다. 개발도상국에서 중산층이 급증한다. 20억 명이 먹고사는 문제 이상을 추구하는 중산층으로 거듭난다. 동서양의 경제적 격차는 사라진다.

물질적 성장이 마침표를 찍은 2018년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 경기 침체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거시적 흐름이다. 막을 수는 없다. 대비할 수밖에. 물질적 조건이 갖춰졌을 때 인간의 영혼을 충족시키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 마케팅과 기업 문화에서 탈물질주의적 흐름이 지배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노동은 전문화되고, 시장은 세계화되고, 생산은 자동화된다. 세 번째 산업 혁명이 도래한다. 인터넷, 3D 설계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나노 기술 덕분에 1인 공장이 실현된다.

인간이 지식을 모으고 학습하는 방식도 뿌리부터 바뀐다. 오픈소스로 구성된 집단지성이 전문가보다 신뢰받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한 디지털 노마드가 대세가 된다. 25년 안에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한다. 시스템과 시스템의 연계성이 강화되기에 종합적인 사고방식이 강조된다. 물리적 실체보다 지식과 정보가 중요해져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비트 경제학이 나타난다.

환경이 바뀐 만큼 경영 이론도 딜레마에 빠진다. 기존에 ‘원숭이 경영’으로 불리던 단순한 경영 전략은 파기되고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떠오른다.

책 제목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이런 미래상을 압축한 표현이다.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는 종속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명을 일구고 역사를 개척하는 존재로 거듭난 600년 전 르네상스 시대처럼, 두 번째 르네상스도 인류 문명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롤프 옌센은 예언했다. 처음으로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난 인류가 새로운 꿈을 좇는 시대는 예컨대 이런 모습이다. 사회는 수평적으로 변한다. 조직은 자발적으로 뭉치고 유연하게 흩어진다. 권한은 각자 나눠 갖는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새로운 경제가 성장한다.

이런 변화상은 지금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래는 이미 곁에 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텐가. 아니면 미래를 이해하고 파도에 올라탈 텐가.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다만 피터 드러커(Peter Druker)가 남긴 한 마디는 기억하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 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옮김, 김부종 감수
  • 내인생의책 펴냄
  • 17,000원
  • 책 사러 가기

 

<Naked Denmark>는 매달 ‘덴마크 북클럽’을 엽니다. 덴마크를 주제로 쓴 책 1권을 읽고 저자 또는 출판사 관계자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들은 뒤 격의 없이 떠들며 함께 덴마크를 공부하는 자리입니다.

네 번째 북클럽에서 읽고 만날 책이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입니다. 오는 5월13일(토) 오후 12시~3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에서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읽은 다른 독자분과 함께 만납니다. 저자 마이크 비킹 소장을 초청하기는 어려워 사전에 질문을 받아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덴마크 북클럽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 이벤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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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계에서 일하다 행복의 비결을 찾고자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코펜하겐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살다 보니 덴마크라는 나라가 지닌 매력을 시나브로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을 한국에도 전하고 싶어 NAKED DENMARK를 창업했습니다. 저널리즘을 떠받치는 먹고사니즘을 궁리합니다. 스타트업과 사회복지제도에 관심 많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이메일 andersen@nakeddenmark.com / 페이스북 fb.com/nuribit0 / 트위터 @nuri_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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