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기농 농작물을 사랑하는 덴마크가 유기농 생산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환경식품부가 4월6일 발표한 ‘2016년 유기농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덴마크 유기농작지는 21만6794헥타아르(㏊)로 전체 경작지 가운데 8.1%를 차지했다. 유기농 경작지는 1년 만에 21%가 증가했다. 유기농으로 식품을 재배하는 덴마크 농부도 늘어 3173명이 됐다.
에스벤 룬드 라르센(Esben Lunde Larsen) 환경식품부 장관은 유기농 경작지 증가 추세가 “(덴마크) 농부들이 시장 수요에 맞는 농작물을 재배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이 주도하는 유기농 분야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시장 수요에 맞춘 유기농 시장 개발을 전담하는 유기농 사업팀(økologiske erhvervsteam∙organic business team을 꾸린 바 있다.
유기농 생산량도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특히 유기농 달걀과 고기용 닭이 증가했다. 유기농 농업으로 사육되는 알 낳는 암탉은 22%, 고기용 닭은 49% 증가했다. 유기농 돼지 생산량도 1787두 많아졌다.
덴마크 정부는 유기농 양봉업도 육성한다. 덴마크 유기 양봉장은 2015년 50곳, 2016년 59곳뿐이었다. 덴마크 정부는 3월1일 관련 규제를 손봐 유기농 꿀 생산지가 8천 헥타아르에서 17만4천 헥타아르로 확장될 길을 열었다. 에스벤 룬드 라르센 장관은 “내년부터 유기농 꿀을 만들 기회를 붙잡는 양봉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유기농식품체계연구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Research in Organic Food Systems) 소속 연구원 리지 멜비 예스페르센(Lizzie Melby Jespersen)은 유기농이 덴마크에서 각광받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 전통적인 농법을 고수하는 덴마크 농부의 소득은 몇 년째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리지 멜비 예스페르센 연구원은 <DR>과 인터뷰에서 유기농 분야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넓은 땅을 유기농 경작지로 재개발하는 일은 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도움이 될 겁니다. 동식물과 미생물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합성 농약은 유기농법에서 금지하기 때문이죠.”
덴마크 환경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유기농 통계 보고서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덴마크어 PDF 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