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지원금 요청 가정 ‘역대 최다’

크리스마스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12월25일뿐 아니라 12월 한달을 내내 축제 분위기에 젖어 보낸다. 하지만 모든 덴마크인이 크리스마스를 반기지는 못하나 보다. 자선단체 덴마크시민구호단(Dansk Folkehjælp·Danish People’s Aid)은 크리스마스 지원금을 요청한 가정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더 로컬>이 11월29일 보도한 소식이다.
덴마크시민구호단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나는데 도움을 요청한 가정이 2만 가구가 넘는다고 밝혔다. 1만4천 가정은 공식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수치다. 전례가 없는 증가폭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지원금을 요청한 가정은 7천300가구였다.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껏 우리에게 쏟아진 많은 지원요청에 놀랐습니다. 마감기한인 12월1일까지 더 많은 요청을 받을 것 같네요.” 덴마크시민구호단 클라우스 뇌렘(Klaus Nørlem) 사무총장이 말했다.
크리스마스 구호를 요청한 가정이 늘어난 이유는 복지 정책 개정 때문으로 보인다. 덴마크시민구호단은 지원금을 요청한 가정 가운데 절반 정도는 실업급여(kontanthjælp) 개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정부가 실업급여 상한액을 낮춰 한 가정당 매달 3000크로네(41만 원)씩을 덜 받게 됐다는 얘기다.

덴마크시민구호단은 기부금을 받아 명절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돕는다. 10년째 활동 중이다. 주요 지원 대상은 공공부조로 생계를 꾸리는 편부모 가정이다.
덴마크시민구호단은 신청 가정에 1500크로네(21만 원)에 상당하는 도움을 준다. 현금을 내주지는 않는다. 500크로네에 상당하는 크리스마스 디너 패키지와 500크로네짜리 장난감 가게 패터BR(Fætter BR) 선물교환권, 역시 500크로네짜리 운동용품점 스포트마스터(Sportmaster) 선물교환권을 준다.
도움을 청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들이 모두 지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덴마크시민구호단은 5천400가정을 도왔다. 올해 도움을 구한 가정의 3분의1뿐이다. 클라우스 뇌렘 사무총장은 “올해 신청 가정을 모두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이 자명하다”라고 말했다.
덴마크시민구호단 활동을 돕고 싶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금을 보내면 된다. 1999번으로 ‘Julegave’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150크로네(2만1천 원)를 기부할 수 있다. 덴마크시민구호단 웹사이트나 모바일페이(5181 1112)를 사용하면 원하는 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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