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세계에서 2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

덴마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는 9월10일 2020년 사회발전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를 발표하며 덴마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1위 노르웨이, 3위 핀란드, 5위 스웨덴, 9위 아이슬란드로 북유럽 5개국은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2020 사회발전지수(SPI) 전체 순위 (사회발전조사기구 제공)

덴마크는 163개국 중 사회 구성원에게 가장 기회(Opportunity)를 잘 보장한다고 평가받았다. 소속감(Inclusiveness)과 개인의 자유와 선택(Personal Freedom and Choice) 부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소속 집단, 성별에 무관하게 정치 권력을 획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 성소수자도 널리 포용했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이자 개인이 정치적 권리를 누리기 가장 용이한 나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난민 등 소수자를 대상으로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는 점과 무슬림계 이민자 사회에서 공공연히 미성년자와 결혼(조혼)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또 종교의 자유가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덧붙었다.

덴마크 2020 사회발전지수(SPI) (사회발전조사기구 제공)

덴마크는 삶의 질의 토대(Foundations of Wellbeing)를 구축(8위)하고 인간의 기본 욕구(Basic Human Needs)를 충족하는 면(15위)에서도 크게 모자라지 않는 성과를 냈다.

정보 통신 접근성(Access to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에서 2위를 차지했다. 휴대전화 가입 비율이 세계 1위로 우수하며, 인터넷 사용자 수도 많았다. 온라인으로 정부 서비스에 접근하기 편리했다. 검열이 적어 언론 자유가 우수한 편에 속했다.

다만 보건 복지(Health and Wellness)와 환경 수준(Environmental Quality), 주거(Shelter) 부문은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기후 위기를 맞아 급변하는 기후 조건에서 생물 군계(biome)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 17위로 선전했으나, 환경은 낙제점

한국은 163개국 가운데 17위에 올라 2014년 이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 데는 우수했으나, 삶의 질의 토대를 구축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면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17위는 지난해보다 6계단 올라선 결과다. 삶의 질의 토대를 구성하는 기본 지식 접근성, 정보 통신 접근성, 보건 복지, 환경 수준 등 4개 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지난해보다 8단계 오른 덕을 봤다.

한국 2020 사회발전지수(SPI) (사회발전조사기구 제공)

특히 정보 통신 접근성 부문은 세계 최우등생으로 꼽혔다. 온라인 정부 접근성과 휴대전화 가입율이 1위를 기록한 데 힘 입었다. 이 밖에도 고등교육 접근성은 세계 3위, 개인 안전은 5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환경 수준 80위, 소속감 39위로 사회와 자연 환경이 두루 삶의 질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82위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으며, 미세먼지(111위)와 생물 군계 보호(74위) 항목에서도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다.

사회적으로도 성별 정치 권력 획득 기회가 상당히 불평등(127위)하며 성소수자도 사회 일원으로 포용하지 않는 것(58위)으로 지적받았다.

이 밖에도 고용 불안정성(Vulnerable employment, 58위)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개인이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기도 어려운 것(64위)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지난 10년 악화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100위로 평가받았다.

미국은 28위로 세계 최강국이라는 정치 경제적 위치에 한참 못 미치는 사회 발전도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10년 간 순위가 내려 앉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조사 대상 163개국 평균은 64.2점으로 2014년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개인 권리와 포용성 부분은 2011년부터 악화됐다. 환경과 개인 안전 부문은 정체됐다.

코로나 시대, 경제보다 사회 발전이 중요해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대유행은 사회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됐다. 2082년께 완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신종 코로나로 인해 10년 지연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절반이 넘는 국가에서는 2030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됐다.

2020년 사회발전지수 조사에는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대중에게 물었다. 신종 코로나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에서 대다수 시민은 전염병 대유행 위기가 끝난 뒤에도 경제 성장보다 사회 발전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사회 발전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여론조사는 사회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조사를 맡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코로나 위기 와중에 GDP보다 건강과 행복을 중시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대유행이 끝난 뒤에도 국가가 사회적 성과를 중시하길 원한다 (사회발전조사기구 제공)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 고국이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할까요? 녹색 막대는 사회 발전, 파란 막대는 경제 성장 (Ipsos 제공)

사회발전조사기구는 2013년 50개국을 시작으로 매년 주요 국가에서 54개 지표를 취합해 각국이 시민의 사회 및 환경적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는지 상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서 사회발전지수를 발표한다. 경제 성장을 넘어 아울러 지속가능개발목표 17개 부문이 포괄하는 요소를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 국가의 발전도를 경제성장률에서 나아가 폭넓게 측정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학계와 재계의 모임에서 출발해, 미국을 본거지로 한 비영리 단체로 자리잡았다. 2020 사회발전지수에는 163개국에서 50가지 사회 환경 지표를 취합해 분석했다.

사회발전지수가 분석하는 지표(사회발전조사기구 제공)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마이클 포터 교수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학과 스콧 스턴(Scott Stern) 교수가 주도해 사회 환경적 성과를 측정하는 방안을 고안해 사회발전지수를 만들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2013년 7월11일 UN장관급개발포럼에서 사회발전지수를 발표했다.

참고 자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