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초중등 교육, EU 4위로 평가 받아

덴마크 교실 풍경 (사진: 김희욱)

덴마크 교육제도는 종종 공격 당했다. 학생에게 공부를 안 시켜 학생들은 행복하지만, 학업성취도는 형편 없다는 비판이었다. 그런데 이런 공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덴마크가 초중등교육 성취도에서 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폴리티켄>이 1월7일 보도한 소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만든 국제 교육지표 피사(PISA Test)와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Eurostat)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회원국의 교육제도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서 덴마크 교육제도는 EU 평균보다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덴마크보다 앞선 EU 회원국은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뿐이었다. 모든 평가 항목에서 덴마크 교육 제도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오후스대학교 덴마크 교육대학원(DPU) 라스 크보르트루프(Lars Qvortrup) 교수는 “국내에 자조적 평판과 달리 덴마크 교육제도는 여러 지점에서 EU 회원국 평균을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교육제도를 낙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뿌리내린 것은 아닙니다.”

덴마크 교사노동조합(Danmarks Lærerforening∙DL)은 이 조사결과가 덴마크 공립학교가 공론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안데르스 크리스텐센(Anders Bondo Christensen) 교사노조위원장이 말했다.

“지난 15~20년에 걸쳐 우리는 덴마크 초중등학교(folkeskole) 학생이 오명을 뒤집어 쓰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줬죠.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국제 평가제도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덴마크 학생도 EU 평균보다 양호했다. 읽기, 수학, 과학 3개 과목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 학생은 단 8%뿐이었다. 나눠 보면 읽기가 어렵다는 학생은 15%, 수학이 어렵다는 학생은 13.5%, 과학 공부가 어렵다는 학생은 15.9%였다. 모두 2014년보다 개선된 수치다.

그렇다고 덴마크 교육제도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이민 온 학생은 시험 성적과 상급 학교 진학률에서 또래 덴마크인 급우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덴마크 교육제도에 너무 많은 개혁이 시도돼 교직원과 전문가가 ‘개혁 지향성'(reform-oriented)을 띄게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덴마크는 2014년부터 ‘학교 개혁‘(skolereformen)을 추진했다. 등교일수를 늘리고,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도 일반 학급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메레테 리사게르(Merete Riisager) 교육부장관은 등교일수를 단축하고 언어와 과학 교육을 강화하는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메레테 리사게르 장관은 <폴리티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나, 이메일로 입장을 밝혔다.

“진행 중인 초중등학교 개혁안의 목표는 새로운 개혁안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초중등학교를 계속 혁신하면 안 됩니다. 반대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개혁안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도 손놓고 방관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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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계에서 일하다 행복의 비결을 찾고자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코펜하겐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살다 보니 덴마크라는 나라가 지닌 매력을 시나브로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을 한국에도 전하고 싶어 NAKED DENMARK를 창업했습니다. 저널리즘을 떠받치는 먹고사니즘을 궁리합니다. 스타트업과 사회복지제도에 관심 많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이메일 andersen@nakeddenmark.com / 페이스북 fb.com/nuribit0 / 트위터 @nuri_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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