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펜하겐 프라이드 역대 최대 규모

8월18일 코펜하겐 시내를 무지개 색으로 물들인 성소수자(LGBTI) 축제 코펜하겐 프라이드(Copenhagen Pride)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코펜하겐 프라이드의 정수는 프레데릭스베르(Frederiksberg) 시청에서 코펜하겐 시청까지 동쪽으로 3.3km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덴마크 전경련 회관(Industriens Hus), 라디손 호텔(Radisson Collection Hotel) 등 퍼레이드가 지나는 길에 있는 큰 건물은 모두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다양성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소수자 축제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에 참석하는 인파가 보행자 거리 스트뢰에 입구를 가득 메웠다(사진: 안상욱)
성소수자 축제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에 참석하는 인파가 보행자 거리 스트뢰에 입구를 가득 메웠다(사진: 안상욱)

올해 코펜하겐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4만 명과 차량 180대가 참여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도 자유당(Venstre) 당원과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정당과 인권단체는 물론이고, 회사, 노조, 동호회 등 다양한 단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내를 행진했다. 지난해 퍼레이드 참석자는 2만5천 명 정도였다.
코펜하겐 시청 광장에 설치된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 무대. 성소수자 패션쇼와 공연이 열렸다 (사진: 안상욱)
코펜하겐 시청 광장에 설치된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 무대. 성소수자 패션쇼와 공연이 열렸다 (사진: 안상욱)

코펜하겐 프라이드 운영진은 퍼레이드에 참가하려는 단체가 너무 많아 신청이 늦은 곳은 거절해야 했다고 밝혔다. 토마스 라스무센(Thomas Rasmussen) 코펜하겐 프라이드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더로컬>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뜨거운 열기는 운영상 문제도 낳았다. 주최 측은 행진 경로를 청소하려고 13만 크로네(2250만 원)를 냈으나, 대열이 너무 길어 결국 청소부를 퇴근시킨 뒤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6시에 만나 거리를 치웠다. 퍼레이드 참가자와 관람객이 이용할 화장실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 주최 측이 경로 곳곳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주변 공공시설이 화장실을 개방했지만 퍼레이드를 보러 몰려든 인파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펜하겐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총괄한 예스퍼 쇠렌센(Jesper Sørensen)은 더 심혈을 기울여 내년 성소수자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TV2>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년에는 화장실 문제를 꼭 검토하겠습니다. 경찰 및 지방정부와 손잡고 코펜하겐 프라이드를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고 싶은 사실을 자명하니까요. 물론 퍼레이드 경로에 사는 주민도 포함해서요.”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을 즈음해 시청 맞은편에 무지개 깃발이 내걸렸다 (사진: 안상욱)
코펜하겐 프라이드 2018을 즈음해 시청 맞은편에 무지개 깃발이 내걸렸다 (사진: 안상욱)

코펜하겐은 2021년 성소수자 축제의 장으로 거듭난다. 세계 최대 성소수자 축제 월드프라이드(WorldPride)와 성소수자 스포츠 행사 유로게임(EuroGames)을 동시에 개최한다. 한 도시에서 두 행사를 함께 여는 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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