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0% 더 타면 병가 26만일 아끼고 2억원 번다

자전거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이미 식상하다. 그렇다면 자전거 타기가 기업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 덴마크 경제인연합회(Dansk Industri∙DI)가 6월19일 발표한 연구 결과다.
DI는 컨설팅 회사 인센티브(Incentive)에 의뢰해 자전거 타기의 효용을 연구했다. 지금보다 자전거 이용률이 10% 올라갈 경우 교통 체증, 병가일수, 경제 효과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다.
 

자전거 10% 더 타면, 병가 26만일↓ 교통량6%↓경제효과 2억 원↑

자전거 이용률 변동에 따른 교통량체증 시간 변화(Dansk Industri 제공)
자전거 이용률 변동에 따른 교통량체증 시간 변화(Dansk Industri 제공)

결과는 상당했다. 1년 간 병가일이 26만7천 일 감소했다. 이 가운데 11만2천 일은 영업일이었다. 사회경제적 효과는 113만7천 크로네(2억 원)에 달했다. 수도권에서 교통정체 발생 시간도 6% 감소했다.
마이클 스바네(Michael Svane) DI 교통국장은 이 연구 결과가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해 덴마크인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힘 쏟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풀이했다.
“자전거 타기가 덴마크 사회에 널리 이롭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경제, 공중 보건과 도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 이 연구 결과 덕분에 더 많은 덴마크인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을 때 크고 구체적인 효용이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덴마크 기업 “사내 자전거 문화 진흥할 것”

돈 된다는데 마다할 기업은 없을 테다. 이미 한 덴마크 기업은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겠다고 나섰다.
코펜하겐 서부 글로스트럽(Glostrup) 소재 암 진단기 및 전자 생체 측정 장치를 만드는 어질런트 테크놀로지(Agilent Technologies)는 직원의 교통 이용 현황을 조사했다. 차를 타는 상당수 직원이 15㎞ 미만 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조만간 심각한 교통 체증에 시달릴 처지다. 수도권 경전철이 완공되면 여기 연결된 3번 순환도로(Motorring 3)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레네 클레이스 스투르(Lene Klejs Stuhr) 어질런트 테크놀로지 HR 매니저는 단거리를 차량으로 통근하는 직원이 자전거로 출퇴근 수단을 바꾸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직원이 3번 순환도로에서 자리 깔고 앉아있기보다 자전거를 타는 쪽이 만족도를 높이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출퇴근 수단으로 택하도록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어질런트 테크놀로지는 자전거 출퇴근을 시험해 보려는 직원에게 전기나 로드 자전거를 빌려줄 계획이다.
“우리가 성공한 요인으로, 최근 수년 새 직원 이직율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은 이 점을 더 공고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정부 기금으로 자전거 이용 장려하자”

마이클 스바네 국장은 정부가 자전거 타기 기금을 마련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하라고 제안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모든 사람이 이득을 얻습니다. 자전거가 늘어나면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차량이 다닐 공간도 더 넓어지죠. 차와 트럭도 덕을 본다는 얘기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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