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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인 지난해 빈병 14억개 모아 CO2 14만톤 절감

지난해 덴마크에서 역대 가장 많은 빈병과 캔이 수거돼 재활용됐다.
2002년부터 덴마크에서 공병 보증금 제도를 독점 운영하는 단스크 레투르시스템(Dansk Retursystem)은 5월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18년 덴마크인이 반납한 빈병과 빈캔이 전년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14억 개 빈병과 캔을 모아 재활용한 덕분에 이산화탄소(CO2) 14만3950톤을 덜 배출했다.
흔히 보증금(pant)라고 불리는 덴마크 공병 보증금 제도(pantsystemet)란 병에 담긴 음료에 용기 보증금을 덧붙여 팔고, 추후에 병을 반납하면 돌려줘 재활용을 촉진하는 제도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병이나 알미늄 캔에 담긴 음료를 살 때 용기 보증금 1~3크로네(170~510원)를 추가로 지불하도록 한 뒤, 빈 용기를 무인 반납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고스란히 돌려준다. 공병 수거 기계는 덴마크 거의 모든 슈퍼마켓에 있다. 기계가 없을 때는 계산대에서 반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지정된 장소에 빈 병을 반납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한 덕분에 재활용 용기 수거율을 90%까지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몇 년 사이 28개국 관계자가 공병 보증금 제도가 성공한 비결을 배우러 덴마크를 찾았다.

빈병 반납 제도(Dansk Retursystem) 현황 (‘새 플라스틱 경제: 덴마크에서 연구, 혁신 그리고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 12쪽 갈무리)

라르스 페테르센(Lars Petersen) 단스크 레투르시스템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자와 소비자, 유통업자 모두가 책임감을 지니고 참여해 준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로 공병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공병 보증금 제도가 잘 작동합니다. 덴마크인 모두가 지지한 덕분이지요. 공병 보증금이 붙은 음료수 소비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공병 90% 이상이 수거되는 사실은 인상 깊습니다. 이해관계자가 우리에게 보여준 신뢰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효율적이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데 더 많은 이득을 낳도록 공병 보증금 제도를 개선하는데 정진하겠습니다.”
공병 보증금 제도에 주스 병 등 더 많은 일회용기를 포함하기 위해 단스크 레투르시스템은 2018년부터 수도권 호이에토스트루프시(Høje Taastrup)에 최대 규모 공장을 짓는 중이다. 2020년께 이 공장이 가동되면 재활용 공정에 효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단스크 레투르시스템은 기대했다.
 

숫자로 본 덴마크 공병 보증금 제도

  • 매일 3800만 개 병과 캔이 보증금이 붙은 채 소비자에게 팔린다.
  • 덴마크 전역에 공병을 수거하고 보증금을 돌려주는 기계는 3119대 있다.
  • 1만5672곳 상점과 식당, 편의점, 카페가 정기적으로 공병을 수거한다.
  • 덴마크 공병 보증금 제도에 등록된 용기는 2만6300여 종이다.
  • 2018년 한 해에만 5047가지 새 용기가 공병 보증금 제도에 등록됐다.
  • 플라스틱 병 1개를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81%를 줄일 수 있다.
  • 유리 병 1개를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58%를 줄일 수 있다.
  • 알루미늄 캔 1개를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95%를 줄일 수 있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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