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떠나라”…덴마크 남성 육아휴직 확산 캠페인 실시

덴마크 남성이 다른 북유럽 국가와 비교해 육아휴직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나 덴마크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덴마크 가정에 할당되는 육아휴직 기간 중 아버지가 쓰는 기간은 10%에 그쳤다. 스웨덴 27%, 아이슬란드 30%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수치다.
덴마크 정부는 이런 현상을 개선하려고 남성 육아휴직 확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1월3일 발표했다. ‘육아휴직, 남자답게 떠나라'(Orlov, tag det som en mand∙Paternity leave, take it like a man)라는 구호를 내세운 남성 육아휴직 확산 캠페인은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과 기관이 남성 육아휴직에 관대하게 대응하도록 문화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카렌 엘레만(Karen Ellemann) 성평등부장관은 “많은 사람이 육아휴직과 모성을 어머니한테만 결부시키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자녀와 가족, 사회, 그리고 부친 스스로에게도 좋기 때문에 육아 휴직은 부친도 쓸 수 있으며, 부친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육아휴직 남성 31일 vs. 여성 297일

덴마크 아버지는 법적으로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14주 안에 2주 동안 육아휴직을 쓸 권리를 갖는다. 어머니는 출산 전 4주, 출산 뒤 14주를 육아휴직으로 보장받는다. 출산 14주 뒤로는 부모가 통틀어 최장 32주까지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있다.
평균적으로 덴마크 아버지는 육아휴직을 평균 31일(2015년 기준)만 썼다. 같은해 출산한 덴마크 어머니가 쓴 육아휴직 기간은 297일이었다.
덴마크 정부가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 기간에서 남성 몫이 늘어날 수록 여성은 물론이고 가정 전체의 수입도 늘어났다.
브라이언 미켈슨(Brian Mikkelsen) 산업부 장관은 “좋은 근무 조건은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오늘날은 남성 육아휴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덴마크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남성 육아휴직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확산 캠페인 효과는 미지수”

하지만 확산 캠페인이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로스킬데대학교 사회과학산업학과 케네스 레이니케(Kenneth Reinicke) 교수는 <TV2>와 인터뷰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더 오래 떠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직장 생활에서 여전히 딜레마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모든 연구가 보여주듯 남성은 지정된 육아휴직만 이용하고 합의해야 하는 기간은 손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육아휴직 확산 캠페인이 무척 호의적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남성에게 유연성이나 자발성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아버지는 직장이나 저녁 식탁에 마주 앉은 아내와 협상을 벌여야 하거든요.”
남성 육아휴직 확산 캠페인에는 덴마크 성평등부와 산업부 등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덴마크 금융노조, 무역노조 등 노동자 단체와 머스크(Maersk), 레고, TDC, 노보자임(Novozymes), 판도라(Pandora), NNC 등 다수 기업이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2020년까지 운영된다. 일련의 쇼셜미디어 캠페인과 기업 등 조직 내부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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