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석유 화학 계열사 8.5조원에 매각한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이자 덴마크 최대 기업인 AP 묄러-머스크(AP Møller-Maersk)가 큰 결단을 내렸다. 머스크그룹은 석유 화학 계열사 머스크 오일(Maersk Oil)을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Total)에 매각한다고 8월21일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74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조4870억 원이다.
머스크 오일은 수년 동안 머스크 그룹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북해에서 독점적으로 석유를 시추할 권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스크 그룹은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며 해운과 운송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맥락에서 에너지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이다. 매각 대상 가운데 가장 큰 회사가 머스크 오일이다. 머스크는 캐시카우인 머스크 오일을 매각하며 청정 물류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머스크 오일 매각 대금은 토탈의 주식 310억 크로네(5조5772억 원)어치를 교환하는 식으로 지불된다. 머스크 오일 인수와 더불어 토탈은 158억 크로네(2조8425억 원) 규모 부채도 떠안는다. 183억4천만 크로네(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채권도 소각한다.
머스크 오일 매각은 덴마크와 프랑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두 회사는 2018년 1분기에 인수를 매듭지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쇠렌 스코우(Søren Skov) AP 묄러-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북해 안 덴마크 영해에서 머스크 오일의 생산성과 자산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머스크 오일에 최선의 지배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했다”라며 머스크 오일을 매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머스크 오일의 가치와 머스크 오일을 존속시키며 품질을 지키겠다는 토탈사의 약속을 보면, 이번 거래는 재정 유동성을 강화해 AP 묄러-머스크에게 훗날 콘테이너 해운사업과 항만, 물류 부문 성장에 집중시킬 역량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오일 매각은 덴마크에서 두 번재 주요 에너지 회사가 매각되는 사례다. 5월 말 DONG에너지는 석유 가스 사업을 영국 스위스 합작회사인 이네오스(Ineos)에 매각했다.
머스크 오일 다음으로 매각을 기다리는 머스크 그룹 에너지 계열사는 머스크 드릴링(Maersk Drilling), 머스크 서플라이 서비스(Maersk Supply Services), 머스크 탱커(Maersk Tanker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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