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주권 시험 ‘넘나 어려운 것’

덴마크 영주권 시험이 대폭 까다로워졌다. 덴마크 이민청 잉게르 스퇴베르(Inger Støjberg ) 장관은 새로 도입된 시험을 치른 영주권 신청자 가운데 3분의2가 낙제했다고 7월5일 발표했다. 같은 날 <더로컬>이 보도한 소식이다.
새 영주권 시험은 스퇴베르 장관이 “덴마크 시민권을 얻기 무척 어렵게 만들겠다”라고 말한데 따른 조치로 지난 6월 처음 도입됐다. 응시자 가운데 31.2%만 합격했다.
Denmark National Flag 01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은 지난달 무작위로 응시자를 선발해 새 영주권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실험군으로 뽑힌 응시자 대다수가 탈락했다. 새 시험은 덴마크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중시했다. 40문항 가운데 32개를 문제를 맞혀야 통과다. 80% 이상 맞혀야 한다는 얘기다. 보수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014년 도입된 영주권 시험이 현대 사회에 초점을 맞추고 30문항 가운데 22개를 맞히면 합격시킨 것에 비해 무척 어려워졌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첫 올센 반덴(Olsen Banden) 영화가 상영된 해는 언제인가? 발레 실피덴(Sylfiden)은 어떤 작품인가? 유스케 로(Jyske Lov)는 무엇인가? 작곡가 칼 닐슨(Carl Nielsen)은 몇 살까지 살았는가?
이 밖에 덴마크 지역구(kommuner) 몇 개를 알아맞히라는 문제와 미슐랭가이드(기드미슐랭)에서 별 세 개를 받은 덴마크 식당을 맞히라는 문제, 덴마크 사회 속에 녹아 든 종교적 관점을 짚어내는 문제도 있었다.
많은 덴마크 언론사가 새 영주권 시험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심지어 토종 덴마크인마저도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는 영주권 시험 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스퇴베르 장관은 응시자 68.8%가 탈락했다고 밝히며 이들이 낙제한 이유는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리차우>에 설명했다.
“덴마크 시민이 되는 일은 어려워야 합니다. 이건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노력해서 얻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시험을 치러야죠. 물론 그 전에 범죄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스스로를 잘 돌봐야죠.
덴마크 정부는 영주권 시험 응시자에게 시험문제와 답이 담긴 학습자료를 보낸다. 시험은 1년에 2번 6월과 10월에 치른다.
덴마크 영주권 시험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아래 덴마크 언론사 웹사이트에 접속해 풀어보자. 당연히도 모든 문제와 답은 덴마크어로 돼 있다. 45분 안에 40문제를 풀고 32문제 이상 맞혀야 통과다.
<TV2>
<베를링스케>
<폴리티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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