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정부, 그린란드 사겠다는 트럼프에 “안 팔아” 일축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닙니다.”
8월16일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수 미국 미디어에서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하자, 그린란드 자치정부(Naalakkersuisut)가 공식 입장을 간략하게 발표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과 훌륭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런 루머를 그린란드에 투자하고 그린란드가 제공할 기회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크다는 표현으로 이해한다”라며 “하지만 이는 공식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린란드 정부는 더 이상 논평하지 않겠다”라며 일축했다.
그린란드 독립을 당론으로 삼은 진보 정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 당(Inuit Ataqatigiit) 소속 국회의원 오야 라르센(Aaja Chemnitz Larsen)은 미국에 그린란드를 매각하는 것이 “그린란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양한다”라고 <DR>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미국에 귀속될 경우 그간 쌓아 온 북유럽식 가치관이 미국의 그것과 충돌해 복지제도와 교육 체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란드 덴마크 자치령으로 덴마크 국회(Folketing)에 의석 2개를 차지한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규모 210만제곱킬로미터(㎢)에 5만6천여 명이 산다. 18세기 초 덴마크가 재개척하며 덴마크 식민지가 됐다. 1979년부터 자치권을 행사하는 덴마크령으로 승격했다.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지구온난화로 개척되기 시작한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 그린란드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인 1946년 소련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덴마크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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