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화석 연료를 찾느라 더이상 자국 땅에 구멍 뚫지 않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정부는 자국 영토와 영해에서 석유∙가스 탐사를 중단하겠다고 2월22일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최근 수 년 간 화석 연료를 퇴출하는 정책을 내놓았지만, 석유∙가스 시추는 중단하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가 확실치 않은 태도를 취한 덕분에 덴마크 화석 연료 업계는 불확실성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자국내 석유∙가스 탐사를 중단하겠고 발표하면서 덴마크 정부는 화석 연료를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번 발표로 덴마크 질랜드 남부 섬에서 석유를 찾겠다고 나선 네덜란드 석유회사 네일 페트로리움(Nail Petroleum BV)은 탐사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덴마크 영토와 영해에서는 지난 80여 년 동안 경제성 있는 유전 지대가 발견되지 않았다. 덴마크는 1997년 이후 화석 연료 탐사 사업 27건을 허가했다. 이 가운데 17건은탐사 장소가 육지와 하천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업 허가권은 반납됐다.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는 매장지를 찾지 못한 탓이다.
덴마크 에너지전력기후부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Lars Christian Lilleholt) 장관은 “정부가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웠다”라며 “석유∙가스 탐사 및 시추 허가를 더 이상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지역과 전국에서 에너지 기후 정책에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석유∙가스 탐사든 풍력 발전기 배치든 마찬가지죠. 우리는 지역민의 우려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지상 석유∙가스 탐사에 종지부를 찍으며 정부는 덴마크 국민에게 확실히 말했습니다. 더이상 그들이 사는 지역에서 석유나 가스 때문에 땅을 파헤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요. 특히 지금 큰 걱정에 시달리는 롤란(Lolland)섬과 팔스테르(Falster)섬에게 희소식이겠군요. 두 섬 주민은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북해 시추에 주력할 예정이다. 북해에는 상당한 석유, 가스 또는 셰일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 장관은 북해 석유 자원이 “덴마크의 녹색 전환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정부는 올 봄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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