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3D프린팅 집, 코펜하겐에 들어선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3D프린터로 지은 건축물이 덴마크에 들어선다.
코펜하겐 노드하운(Nordhavn) 지역에 들어설 유럽 최초 3D프린팅 건물은 ‘더봇(The BOD)’이라고 부른다. 50㎡ 규모로 집보다 오두막에 가까운 아담한 크기다. 업무와 주거 겸용 원룸(office hotel)으로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봇은 주문형 건축물(Building On Demand)을 줄인 말이다.
 

“3D프린터로 유럽 기준 건축물 지을 수 있어”

더봇을 짓는 덴마크 3D프린트 전문회사 3D프린트후셋(3D Printhuset)은 9월11일 오후 3시 시공식을 열고 유럽 최초 3D프린팅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 시공식에는 전 코펜하겐시장 옌스 크라이머 미켈슨(Jens Kramer Mikkelsen)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럽 최초 3D프린팅 건축물 더봇(The BOD) 건축 현장 (3D프린트후셋 제공)
유럽 최초 3D프린팅 건축물 더봇(The BOD) 건축 현장 (3D프린트후셋 제공)

시공식이 끝나고 몇 시간 만에 60㎝ 높이 건물 상부기초가 완공됐다. 건축사는 전통적인 주물 방식으로 기초를 완성한 뒤에 다시 3D프린터로 4.5m 높이로 벽을 출력할 계획이다.
헨리크 룬드-닐센(Henrik Lund-Nielsen) 3D프린트후셋 최고경영자(CEO)는 <DR>과 인터뷰에서 “더봇이 3D프린트 기술을 건물을 짓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람에게 일깨우는 효과적인 시범 사업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3D프린트후셋은 건축용 3D프린터로도 유럽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더봇을 짓는다고 밝혔다. 8x8x6m 크기로 지지대 위에 설치한 3D프린터는 분당 2.5m 속도로 1층을 쌓는다. 한 층은 50~70㎜ 두께에 20㎜ 높이다. 3D프린터가 쓰는 재료는 재활용 타일과 모래를 섞은 콘크리트다.
더봇은 지붕을 얹는데 1개월 남짓 소요될 예정이다. 내외부 마감과 인테리어를 마치고 완공하기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건축사는 예상했다.
 

3D프린팅 건축

3D프린트 건축은 장점이 다양하다. 건축 비용이 저렴한데다 공사 기간도 짧다. 일체형 구조물이다보니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추기도 쉽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3D프린팅 건축회사 아피스코르(Apis Cor)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스투피노(Stupino) 지역에서 3D프린터로 24시간 만에 38㎡ 규모의 주거용 집을 지었다.

물론 과제도 있다. 3D프린터로 지은 건축물의 품질이 기존 건축 공법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도 있다. 건축용 3D프린터 자체가 비싸며, 3D프린터가 건물을 짓는데 쓰는 재료에서 유독성 물질이 더러 발견되기도 한다.
건축가이자 3D프린팅 건축 전문가인 마틴 탐케(Martin Tamke)는 <DR>과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 3D프린팅은 접근하기 쉽지만, 품질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남았다”라며 “프로토타입을 지으며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을 덴마크 전역에 퍼뜨리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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