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경찰, 조폭 간부들 주거지 일제히 수색

코펜하겐시경찰청이 최근 잇따른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폭력 단체 간부들의 주거지를 급습했다.
코펜하겐시경은 8월15일 아침 폭력 단체 간부 거주지로 보이는 뇌어브로(Nørrebro) 인근 주거지 9곳에서 일제히 수색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최근 코펜하겐에 잇따른 총격 사건은 로얄투파밀리아(Loyal to Familia∙LTF)로 불리는 폭력 단체가 묄네르파켄(Mjølnerparken)을 근거지로 삼은 다른 폭력 단체와 세력 다툼을 벌인 결과다. 로얄투파밀라는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오후스(Århus)에서도 다른 폭력 단체와 무력으로 충돌한 전례가 있다.
두 폭력 단체간 무력 충돌은 6월 중순부터 26차례에 이르는 총격 사건을 야기했다.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폭력 단체와 관계 없는 민간인마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치닫는 중이다. 코펜하겐시경은 7월20일부터 뇌어브로 인근 지역에 검문 지역(visitation zone)을 설치하고 무장 병력을 상시 배치해 무기를 소지한 사람을 단속하는 한편 폭력 단체 근거지로 의심되는 곳을 수색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코펜하겐시경찰청이 7월20일 설치한 검문 지역 (코펜하겐시경찰청 제공)
코펜하겐시경찰청이 7월20일 설치한 검문 지역 (코펜하겐시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번 수색 작전에서 로얄투파밀라 간부들이 총격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찾길 기대했다. 요르겐 베르겐 스코우(Jørgen Bergen Skov) 코펜하겐시경 경감이 말했다.
“코펜하겐시경의 최우선 목표는 책임자에게 범행의 책임을 묻는 겁니다. 이번 수색 작전은 수사 활동의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코펜하겐시경은 이번 작전에서 다수 무기와 현금, 코카인, 대마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기는 찾지 못했다.
토르벤 스바르레르(Torben Svarrer) 경감은 “폭력 단체 간부들은 경찰이 목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라며 “오늘 아침 작전은 앞으로 수색 작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시경은 15일 현재까지 수색 지역에서 530명을 검문하고, 총기 20정을 압수했다.
 

뇌어브로 주민 항의 시위 나서

뇌어브로가 총격 사건으로 악명을 얻어가는 사태를 주민들은 방관하지 않았다. 8월14일 저녁 뇌어브로 거리에는 주민 수백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블로고르스플라스(Blågårds Plads) 공원에서 모여 뇌어브로 거리(Nørrebrodage)를 따라 최근 총격 사건으로 2명이 다친 뢰드플라스(Den Røde Plads)까지 횃불을 들고 행진했다.

Nørrebro residents carry a banner reading
Nørrebro residents carry a banner reading “We must be able to live together in peace” during a demonstration against ongoing gang violence in the neighbourhood. Photo: Mads Claus Rasmussen/Scanpix

시위 참가자 헨릭 노를랜데르 슈미츠(Henrik Norlander Schmidt)는 <DR>과 인터뷰에서 “조폭들이 이제 무고한 사람까지 쏴대 1명은 죽기 직전”이라며 “복잡할 것 없이 끝나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사 가지 않을 것이며, 쫓겨날 사람은 바로 조폭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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