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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 1개 잘 못 칠해 13만개 제품 재포장

레고 피규어 (사진: 안상욱)

직원 한 명이 작은 실수를 저지른 탓에 레고(LEGO)가 13만 개에 달하는 제품을 다시 만들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덴마크 유력 지방지 <위스케 베스트퀴스텐>이 레고 내부 소식지를 인용해 7월31일 보도한 소식이다.

 

블록 한 개 때문에 제품 13만 개 재포장

사고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체코에 있는 레고 물류창고는 제품 감수 중에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원래 어두운 회색이어야 할 2×2 크기 납작한 블록이 밝은 회색으로 칠해진 것이다. 이 부품은 레고 시티 화물 열차(60052), 레고 크리에이터, 레고 스타워즈 등 제품에 들어갔다.

레고는 제조와 유통과정을 되짚어 문제가 생긴 곳이 레고 본사가 있는 빌룬드 공장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직원의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

레고는 50가지 색상을 블록에 입힌다. 제조공정에서 블록에 색소를 입히는 튜브에 스티커로 색을 표시한다. 한 직원이 표시된 튜브를 갖고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직원이 다른 색 스티커로 표시된 튜브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블록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색만 밝게 칠했을 뿐이었다. 블록 크기도 강도도 문제가 없었지만 레고는 단호하게 칼을 빼들었다.

레고는 잘못 칠한 블록이 들어간 제품이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모두 회수해 정확한 색을 입은 블록으로 교체했다. 12만9000개 제품을 재포장했다. 체코와 헝가리 지사 전직원은 휴가 일정을 바꿔가며 모두 일손을 보탰다.

레고는 제품을 재포장해 1000만 크로네(17억7천만 원)를 손해봤다. 또 제조과정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6년에 끝난 이 프로젝트에는 40만 크로네(7064만 원)가 들었다.

레고 피규어 (사진: 안상욱)

레고 피규어 (사진: 안상욱)

 

“고객 경험 망치면 안 돼”

로아 루드 트랑벡(Roar Rude Trangbæk) 레고 그룹 홍보 담당자는 “이 사건은 레고가 품질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딱 한 가지 색이 잘못된 제품을 그대로 출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나쁜 경험을 안겨주겠죠. 레고는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레고 직원은 이제 블록에 색을 칠하기 전에 라벨을 인쇄한다. 담당 직원이 색을 교체하느라 담당 공정을 떠나지 않도록 만든 작은 변화다. 이 밖에도 공장의 밝기를 조정하는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의견도 반영했다.

레고는 2015년 12만9000개 제품을 회수하게 만든 직원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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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계에서 일하다 행복의 비결을 찾고자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코펜하겐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살다 보니 덴마크라는 나라가 지닌 매력을 시나브로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을 한국에도 전하고 싶어 NAKED DENMARK를 창업했습니다. 저널리즘을 떠받치는 먹고사니즘을 궁리합니다. 스타트업과 사회복지제도에 관심 많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이메일 andersen@nakeddenmark.com / 페이스북 fb.com/nuribit0 / 트위터 @nuri_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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