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기업 “일할 사람 모자라 사업 어려워”

덴마크 기업 3분의 1 이상이 지난해 새 직원을 뽑는데 실패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정경련(Dansk Industri∙DI)은 3천335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6%에 달하는 기업이 지난해 새 직원을 못 구했다고 답했다고 6월26일 발표했다.

덴마크 기업의 구인난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수년 째 이어진 문제다. 스틴 닐슨(Steen Nielsen) DI 부회장겸 노동시장정책부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구인난은 덴마크 기업이 운영하고 발전하는데 큰 걸림돌입니다. 필요한 직원을 뽑을 수 없다면 덴마크 기업은 주문이 들어와도 거절해야 하죠. 덴마크가 수익과 기회를 날려버리면 사회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불거집니다. 노동력 부족은 경제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일할 사람 못 뽑아 주문 취소해”

DI가 46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3분의1에 가까운 응답자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프로젝트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4분의1은 직원이 부족해서 매출이나 주문을 놓쳤다고 밝혔다. 스틴 닐슨은 구인난이 오래 지속되면 덴마크 기업이 주요 고객과 시장을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덴마크 기업은 인력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형편이다. DI 설문조사에 답한 덴마크 기업 가운데 3분의2는 초과근무로 업무를 소화한다고 밝혔다. 3분의1은 업무를 덴마크나 외국 회사에 외주를 맡긴다고 답했다.
 

“구인난은 경기 회복 자연스러운 모습”

닐스 베스테르고 닐슨(Niels Westergård-Nielsen)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CBS) 경제학과 교수는 덴마크 기업이 구직난을 겪는 지금 상황이 경기부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불경기에서 벗어나는 중입니다. 불경기에 기업은 실업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지금은 기업이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면 다른 일자리에서 빼와야 하죠. 고용 경쟁이 심화된다는 뜻입니다.”
베스테르고 닐슨 교수는 인력 부족 문제 때문에 덴마크 기업이 임금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노동력 부족 문제는 심각하게 여겨야 합니다. 덴마크는 노동 시장을 개혁해야 합니다. 만일 지금 상황에 눈돌렸다가는 가까운 미래에 인력 부족 문제가 만연해 임금 상승과 성장 둔화에 시달릴 겁니다.”
 

덴마크 기업 구인난 지속될 듯

덴마크 기업의 구인난은 한동안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DI가 최근 발표한 경기 전망에 따르면 2017년 덴마크에는 3만6천 개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2018년에도 2만5천 개 일자리가 열린다. 2018년 말에 덴마크 민간 고용률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DI는 내다봤다. 덴마크 노동시장이 아직까지 버티는 이유로 베스테르고 닐슨 교수는 장기 고용 확대와 외국인 취업을 꼽았다.
자유당(Venstre) 기업정책부문 대변인 토르스텐 샤크 페데슨(Torsten Schack Pedersen)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평했다. 사민당(Socialdemokraterne) 고용부문 대변인 레이프 란 옌슨(Leif Lahn Jensen)은 공영 직업소개소(job centers)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소개소 직원은) 사무실에서 나와 기업을 직접 방문해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찾아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알맞은 인재를 짝지으면 돼죠. 노동력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일할 사람은 충분해요. 정부의 역할은 소개한 인력이 충분히 전문적인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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