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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영어로 수업 받는 유학생 줄인다

덴마크 정부가 영어 직업 교육과정 수강생을 4분의 3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덴마크에서 영어 교육과정을 마친 인재가 덴마크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부가 조사한 결과 덴마크에서 직업 교육을 받은 졸업생 가운데 2년 뒤에도 덴마크에서 일하는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공학 부문과 석∙박사 과정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드러났다.
덴마크는 덴마크인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에게도 석사 과정까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덴마크로 유학오는 EU 시민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덴마크 시민은 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정부에서 교육지원금을 90만 원 정도 준다. 소득세를 제하고 월세를 내면 빠듯하게 생활비로 쓸 정도 금액이다.
쇠렌 핀(Søren Pind)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부(Uddannelses og Forskningsministeriet) 장관은 덴마크 교육 시스템의 단물만 빨아 먹는 ‘먹튀’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덴마크에 와서 덴마크 납세자의 돈으로 교육 받는 유학생 수가 몇년 새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은 뒤에 덴마크에 머물며 덴마크에 기여하는 유학생은 무척 적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합니다.”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부는 몇몇 연구기관과 손잡고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한다고 3월30일 발표했다. 고등교육과학부는 2017년까지 영어 직업 학교(Erhvervsakademier∙Professionshøjskoler) 정원 중 4분의1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입학생은 2015년보다 1600명 줄어든다.
쇠렌 핀 장관은 덴마크 고등 교육과정이 사람들이 덴마크 노동시장에 기여하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많은 현행 교육과정이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고등교육과학부는 영어 교육과정 내용을 덴마크 노동시장에 맞춤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덴마크인민당 교육 분과 대표인 소속 옌스 헨리크 툴레슨 달(Jens Henrik Thulesen Dahl) 의원은 고등교육과학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덴마크에서 교육을 마친 뒤 고국에 돌아간다면 그렇게 많은 유학생을 우리 교육과정에 받아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조치는 덴마크에 확실히 도움이 될 만큼 유학생만 받아들이려는 첫 단추입니다. 덴마크 교육체계는 유럽 전역에서 모인 청년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고등교육과학부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12년 기준으로 영어로 직업 전문학교(Erhvervsakademiuddannelser·Profession education)에서 공부한 졸업생 가운데 2년 뒤에 덴마크에서 고용된 사람은 21%뿐이었다. 덴마크어로 같은 교육을 받은 졸업생 중 57%는 덴마크에서 일했다.
영어로 일반 학사(Professionsbacheloruddannelserne·Bachelor programs)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 가운데 2년 뒤 덴마크에 고용된 사람은 17%뿐이었다. 덴마크어로 같은 교육을 받은 졸업생은 76%가 덴마크에서 일했다. 영어를 구사하는 졸업생 중 57%는 졸업 후 2년 안에 덴마크를 떠났다.
영어로 연구 프로그램(Erhvervsakademiuddannelserne·Academy programs)을 이수한 학생 중 62%는 다른 교육과정으로 넘어갔다. 이 가운데 55%는 학사 과정 뒤에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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