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나라”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이름을 북유럽 이웃 노르웨이에 내줬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4위였다. 덴마크는 2위 자리로 물러났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영예는 여러 보고서에서 발표하는 국가 행복도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그 중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는 행복도 조사는 2012년부터 국제연합(UN)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다. 덴마크는 세계행복보고서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내리 1위 자리를 지켰다. 3월20일 발표된 2017년 보고서에서는 노르웨이가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Henningsvaer, Lofoten, Norway (출처: 플리커 CC BY Martin de Lusenet)
Henningsvaer, Lofoten, Norway (출처: 플리커 CC BY Martin de Lusenet)

세계행복보고서는 설문조사로 다양한 요소를 측정하고 종합해 국가별 행복도를 산출∙평가한다. 1인당 GDP, 건강한 예상 수명, 사회적 지원, 신뢰, 의사 결정에서 자주성, 관대함 등이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드러났다. SDSN은 0~10점 척도로 지금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물어봤다. 155개국에서 조사를 벌여 각국에서 3천 명이 넘는 응답을 모았다.
상위 10개국은 지난해와 같았다. 노르웨이가 1위로 올라서고, 덴마크가 그 뒤를 바짝 좇은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이 각각 3∙4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위 4개국은 일종의 그룹을 형성했다. 행복도 조사 결과가 통계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위 10개국 모두 6가지 주요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북유럽 국가가 행복도 조사에서 선전하는 까닭은 사회 구성원이 공동체에 소속됐다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보고서 주요 집필진인 존 헬리웰(John Helliwell)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수가 <AP>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간적인 요소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들과 믿을 만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행복의) 재료는 인간다운 삶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름 분수대에서 속옷만 입고 뛰노는 덴마크 아이들 (사진: 안상욱)
여름 분수대에서 속옷만 입고 뛰노는 덴마크 아이들 (사진: 안상욱)

믿고 의지할 사람 있어야 행복하다

올해 세계행복보고서는 사회적 요소가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조명했다. 건강 수명과 소득 증가를 합친 것보다 어려운 시기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여부가 행복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요소가 행복도에 미친 영향력을 GDP로 환산하면 1인당 GDP가 600달러인 세계 최빈국 3개국이 세계 평균 수준(1만 달러)으로 발전한 것만큼 컸다.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요소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꼽혔다. 미국∙호주∙영국∙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벌인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 분석 결과다. 서방 국가에서는 정신 건강이 수입보다 행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모든 나라에서 몸이 아픈 사람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더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연구진은 노동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고용 형태, 직업의 유형, 일터의 특성 등 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업이 있는 사람이 무직자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직 경험은 오래 사람을 괴롭혔다. 실직했던 사람은 다시 직업을 구해도 실직했을 때 충격 때문에 떨어진 행복도가 회복되지 않았다.
직업의 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였다. 일과 삶의 균형, 직업 안정성, 사회적 자본, 건강, 안전한 근무 환경 등도 직장에서 행복에 영향을 끼쳤다.
노동집약적인 육체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은 행복도가 낮았다.

코펜하겐 공공 임대 자전거인 시티 바이크 (출처: Visit Copenhagen)
코펜하겐 공공 임대 자전거인 시티 바이크 (출처: Visit Copenhagen)

한국은 지난해 58위에서 올해 56위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싱가포르(26위)였다. 태국(32위)과 대만(33위), 말레이시아(42위), 일본(51위) 등이 한국에 앞섰다.
행복도가 가장 낮은 나라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155위)과 부룬디(154) 등이 꼽혔다. 내전에 시달리는 시리아도 152위로 집계됐다.
보고서 원문은 세계행복보고서 공식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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