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유력 정치인 “친척이 IS에 가입했다” 밝혀

덴마크 유력 정치인인 보수인민당(Det Konservative Folkeparti) 소속 국회의원 나서 카더(Naser Khader)가 1월26일 <Radio24syv>와 인터뷰에서 친척 중 한 명이 시리아에 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서 카더 의원은 IS에 가입한 친척을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기 전까지 “다른 10대와 같은 고민을 하는 평범한 덴마크 10대였다”라고 말했다.
“그 소녀가 어렸을 적부터 알았습니다. 저는 그녀의 부모도 압니다. 부모는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세속적인 사람들이었죠.”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서 카더 의원은 친척이 자신의 문화적 뿌리에 의문을 품으면서 뇌어브로(Nørrebro) 소재 코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소녀는 한 여성을 만나 극단적인 이슬람 사상을 배웠다고 카더 의원은 설명했다.
나서 카더 의원은 IS에 가입한 친척이 페이스북 토론에서 극단적인 입장에 서는 것을 목격한 뒤로 그녀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그녀가 나와 같은 가족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라며 “내가 IS에 상당히 비판적이기 때문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나서 카더 의원은 IS에 가입한 친척과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큰 가족 모임에서 종종 봤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출처: 플리커 CC BY Day Donaldson)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출처: 플리커 CC BY Day Donaldson)

덴마크에서 젊은층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IS에 가입하는 일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IS가 활동하는 시리아 등지를 여행 금지구역으로 선포하고, 그곳을 방문한 덴마크인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법을 내놓았다. 또 IS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국민에게 실업수당 등 재정 지원을 끊는 안도 검토 중이다. 덴마크인에게 간 복지자금이 테러 단체 자금줄이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서 카더 의원은 IS와 그 밖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상당히 비판적인 인물로 덴마크에서 유명하다.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시리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3년 7월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였다. 가족은 1974년 덴마크로 이주했다. 그는 1984년 사회자유당(Det Radikale Venstre)에서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슬람 신도로서 덴마크 사회와 이슬람 문화권을 연결하는 일을 해왔다. 이슬람과 통합을 화두로 책도 여러 권 썼다. 덴마크에서는 중동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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