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최대 방송사이자 공영방송인<DR>(Danmarks Radio)이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에 특파원을 보낼 때 이주비용을 회사돈으로 지불했는데, 이삿짐 중에 말 한 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제로 걷은 수신료로 7만크로네(1170만 원)에 달하는 말 운송비를 내주는 게 바람직하냐는 비판이 거세지자<DR>은 공식 사과했다.
덴마크 공영방송, 간판기자 아내의 말 운송비 내줬다 도마에 올라
요하네스 랭킬드(Johannes Langkilde)는<DR>의 간판 기자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한 뒤 덴마크로 돌아오면 한국 <9시 뉴스>격인<DR> 저녁 뉴스 프로그램 <TV Avisen>을 진행하기로 내정된 인물이다.
<DR>은 랭킬드 기자 이주 비용 지원은 계약에 따른 절차였으며 모든 비용이 공식 회계 절차를 거쳤고, 말 운송비를 포함한 전체 이사 비용도 통상적인 범위를 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DR>에 쏟아지는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울릭 호그럽(Ulrik Hågerup) <DR> 뉴스 디렉터는 “판단 착오(fejljugement)”였다며 1월12일 이례적으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또 말을 덴마크로 데려오는 비용은 이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미디어 공룡의 정당성 논란
이번 사건이 덴마크 사회에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DR>이 수신료(license fee)로 운영되는 덴마크 공영방송사이기 때문이다.
덴마크에 살며 TV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에 접속되는 기기를 사용하는 18세 이상 성인은 의무적으로 매년 수신료를 내야 한다. 2017년 수신료는 2477크로네(41만7650원)다.<DR>은 1년 매출 430만크로네(7억2502만원) 가운데 84%를 수신료로 거둔다.
그렇지 않아도 의무적 수신료 납부를 비판해 온 신임 문화부장관 매티 복(Mette Bock)은<DR>이 특파원의 말 운송료를 내준 것이 “웃기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매티 복 장관은 <TV2>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특파원이라는 일자리를 얻었다는 이유로 배우자의 애완동물을 지구 반대편에 보내야만 한다는 사실은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직접 이 사건을 해명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일 이 문제가 사실이라면, <DR>은 스스로 도덕적 정당성을 무너뜨리게 될 겁니다.”
공영방송 예산 삭감하려는 보수 정부에 빌미 줘
<베를링스케>는 이번 사건이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면서 덴마크 최대 방송사인<DR>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이미 수신료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보수연립 정부가 공영방송을 축소해 상업 미디어 시장을 키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덴마크인민당(Dansk Folkeparti)은<DR>을 닫아야 한다며 예산을 25%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임 문화부장관 역시 덴마크인민당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평론가 한스 엔겔(Hans Engell)은 이번 사건이<DR>에 “값비싼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덴마크 통신사 <리쳐>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회에 있는 의 우군이 을 두둔하기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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