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소재 은행이 1월1일부터 다른 은행이 발급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지 않기로 합의했다. 덴마크에서 수표를 환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수표를 발급한 은행을 찾아가는 길 뿐이다. 타행 수표 현금화 중단은 궁극적으로는 수표를 퇴출하려는 조치다. <더로컬>이 2016년 12월29일 덴마크 통신사 <리쩌>를 인용해 보도한 소식이다.
앤 레만 에릭센(Ann Lehmann Erichsen) 노디아(Nordea)은행 컨슈머 이코노미스트는 <리쩌>와 인터뷰에서 “(수표가) 한 때는 각광받았으니 이제 그 시기는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표가 사라지는 일을 아쉬워할 까닭이 없다고 덧붙였다. “훨씬 좋고 빠르고 안전한 대안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수표를 쓰는 사람의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 수표를 처리하려면 며칠씩 걸리지만 온라인으로는 거액을 송금해도 몇 초면 충분하지요.”
수표 사용률은 1980년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1983년 덴마크 정부가 선불카드 댄코트(Dankort)를 내놓은 뒤로 수표는 더 급격히 외면받았다. 인터넷 뱅킹과 덴마크 스마트폰 사용자 90%가 쓰는 모바일 송금결제앱 모바일페이(MobilePay)는 수표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리쩌>에 따르면 2016년 덴마크 은행이 처리한 수표는 60만건으로 대다수는 기업간 송금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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