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겨울은 혹독하다. 여름과 달리 오후 4시면 하늘이 칠흙처럼 어둡다. 그래서 덴마크에서는 어두운 겨울을 이겨낼 다양한 방책이 필요하다. 편안한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친구들과 휘게(hygge)를 즐기거나 사교 모임에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덴마크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어떨까. 나는 친구나 연인과 가던 영화관이 자주 그리웠다.
덴마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시네마테크(Cinemateket)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네마테크는 덴마크영화협회(Danish Film Institute)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대형 영화관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영화를 찾아 볼 수 있다. 코펜하겐 뇌어포트(Nørreport) 지척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시네마테크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일정은 덴마크영화협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12월에는 코펜하겐 국제 영화제 진출작 상영과 동유럽 영화 특집, 커크 더글라스의 100세 생일 기념 특별 상영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2월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찾아올 지 기대해보자.
매표소 옆에 비치해 둔 책자를 꼭 확인하자. 책자에는 주제별로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덕분에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상영 일정을 확인하기 쉽다.
시네마테크를 자주 이용한다면 멤버쉽에 가입하여 이용할 수 있다. 멤버로 등록하면 다양한 혜택이 있다.
웹사이트에서 멤버십에 가입하는 항목은 덴마크어로 돼 있다. 시네마테크 매표소에서 가입하길 권한다. 아래 온라인 이용 방법을 적었다.
상영관 옆 카페에서는 음료와 스낵을 살 수 있다. 매표소 옆에는 기념품 매장이 있다. 각종 기념품과 DVD, 영화 관련 상품이 있으니 눈요기하며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자.
시네마테크 안에는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리셉션에서 CPR 번호와 e메일 주소를 등록한 후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등록을 마치면 도서관에 있는 기계로 자료를 빌릴 수 있다. 도서관이 보유한 책은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여기간은 보통 1개월이다. 대기자가 없으면 대여기간을 연장해도 된다. 대여기간 연장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대여 상태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반납기간을 넘기면 연체료를 내야 한다. 연체료는 다음과 같다.
화요일 오후12시~저녁7시, 수요일~목요일 오후12시~ 오후 5시, 금요일 오후12시~오후 4시,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7월에는 닫는다.
도서관에는 한편에는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컴퓨터나 큰 TV가 비치돼 있다. DVD는 빌릴 수 없지만 이곳에서 큰 화면으로 원하는 영화를 감상할 수는 있다. 영화표 값이 부담스럽다면 도서관을 이용해도 좋겠다.
먼저 보고 싶은 영화를 웹사이트에서 검색한다. 웹사이트 오른쪽에 Vedeotheque 표시가 보인다면 DFI 도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확인 후 도서관에 방문해 사서에게 문의하면 헤드폰과 DVD를 준비해 해준다. 다만 DVD마다 자막을 지원하는 언어가 다르니 덴마크 영화를 볼 때는 영어 자막이 있는지 미리 사서에게 물어봐야 한다.
덴마크의 기나긴 겨울,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덴마크에서 휘게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지 싶다. 덴마크 영화관에서 덴마크 영화를 보며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
Cinemate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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