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중심가 자전거 통행량이 자가용 차량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펜하겐시는 1970년부터 코펜하겐 중심부를 드나드는 교통량을 측정했다. 올해 관측 이래 처음 시내 중심부를 지난 자전거가 차보다 많이 집계됐다. 2016년 시내 중심부를 오간 자전거는 하루 평균 26만5700대, 차는 25만2600대였다. 자전거 통행량은 지난해보다 13%인 3만5080대나 늘었다.
1970년 처음 집계를 시작할 때는 자전거 통행량이 차보다 훨씬 적었다. 하루에 자전거는 10만 대 정도 집계된 반면 차는 34만 대가 오갔다. 20세기 말까지도 자전거는 지금처럼 코펜하겐 시민한테 사랑받지 못했다. 2000년 코펜하겐 중심부 자전거 통행량은 17만 대였으나 차량은 32만 대였다.
지금은 자전거가 단연 코펜하겐에서 가장 사랑받는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코펜하겐 시민 56%는 통근이나 통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했다. 20%는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탔다. 14%만 자가용을 탔다.
자전거 및 차량 통행량은 코펜하겐시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설치한 센서로 집계했다. 자전거와 보행자만 다니는 도로에서는 자전거 통행량만 측정했다.
시내 자전거 인프라 구축 효과 거둬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자전거 통행량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치솟았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탓도 있으나, 코펜하겐시의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자전거 정책 자문회사 <Copenhagenize Design Company>는 설명했다.
코펜하겐시는 자전거를 핵심 교통 수단으로 꼽고 투자해 왔다. 코펜하겐시는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률이 각각 30%를 넘도록 유지하는 가운데 차량 통행량을 30% 아래로 억제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자전거 기반시설을 만드는 데 예산도 적극적으로 썼다. 지난 10년 동안 10억 크로네, 우리 돈 138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코펜하겐 곳곳에 자전거 전용 또는 자전거와 보행자용 다리 17개를 지었다.
시내 중심부를 오가는 자전거는 늘어난 반면, 수도권 지역(Greater Copenhagen)에서 자전거 통행량은 지난 20년 간 정체했다. 덴마크 전체 자전거 이용은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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