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콘밸리] 재활 훈련도 게임처럼 즐겁게 ‘모토타일’

겐토프테에서 운영하는 재활 교실에서 훈련하는 모습(출처: 덴마크 공과대학 플레이웨어 센터)
겐토프테에서 운영하는 재활 교실에서 훈련하는 모습(출처: 덴마크 공과대학 플레이웨어 센터)

바닥에 깔린 타일에서 다양한 빛깔이 반짝거린다. 노인들은 타일을 밟으며 놀이를 즐긴한다. 2000년대 초 오락실에서 유행한 DDR 게임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놀이기구가 아니다. 재활훈련용 로봇형 타일인 모토타일(Moto tiles)이다. 모토타일은 덴마크 공과대학 플레이웨어센터(Center for Playware at DTU)와 덴마크 기업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Entertainment Robotics)가 노인 재활훈련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플레이웨어는 놀이를 위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일컫는 말이다. 덴마크 공과대학 교수 겸 오르후스 대학교 교육대학 교수 Carsten Jessen 와 덴마크 공과대학 교수 Henrik Hautop Lund 교수가 논문 “플레이웨어 – 어린이 놀이를 위한 지능형 기술(Playware – Intelligent technology for children’s play)”에서 처음 사용했다.
덴마크 겐토프테(Gentofte)시에서 운영하는 주간 교실에서 모토타일을 이용한 훈련 과정을 시범 도입했다. 훈련에 참여한 노인은 신체균형 상태, 근육 상태, 지구력이 대폭 향상됐다. 그 중 일부는 신체 균형 상태가 1.5배나 나아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석 달간 훈련한 결과다. 참여한 노인도 운동이 아니라 게임하는 듯 재미있다며 만족했다. 지금은 겐토프테시를 포함한 덴마크 지방자치단체 5곳이 모토타일을 도입했다.
바닥에 설치한 모토타일(출처: 모토타일 공식홈페이지)
바닥에 설치한 모토타일(출처: 모토타일 공식홈페이지)

모토타일은 타일 10개로 구성된다. 각 타일에는 LED 8개가 다양한 색을 내뿜는다. 사용자는 타일에서 불이 꺼지기 전에 손이나 발로 눌러야 한다. 마치 DDR 게임을 하듯 운동 훈련을 하는 셈이다. 불이 드나드는 속도를 조정해 난도를 높이고 낮춘다. 타일을 배치하는 모양을 달리하거나 불이 들어오는 조합을 바꾸고, 참여 인원을 늘리면 게임 종류를 50가지로 늘릴 수 있다. 모토타일과 함께 제공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게임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훈련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 모토타일 공식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훈련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 모토타일 공식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에는 유용한 기능이 한 가지 더 있다. 자동 문서기록 기능이다. 사용자별로 기록을 기간별 그래프로 보거나 보고서 형태로 출력할 수 있다. 이 기록은 원격서버에 저장돼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인 환자를 관리하는 병원과 재활원이 유용하게 쓸 만한 기능이다.
모토타일은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적인면 말고 디자인과 음향에도 공을 들였다. 외형 디자인은 건축 회사 에닝라슨아키텍트(Henning Larsen Architects)가 담당해 덴마크 디자인의 단순하고 실용적인 매력을 살렸다. 헤닝라슨아키텍트는 블랙다이아몬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덴마크 왕립도서관 디자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음향 디자인은 HBO 시리즈의 음향 디자인을 하는 D4ZED가 맡았다.
세계 진출을 노리는 만큼 한국에서도 모토타일로 즐겁게 재활훈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참고자료

메디콘밸리 by 남윤경

1 thought on “[메디콘밸리] 재활 훈련도 게임처럼 즐겁게 ‘모토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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