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95(Dogme 95). 덴마크 영화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다. 1995년 몇몇 덴마크 영화 감독이 상업영화에 반기를 들고 그들이 지향하는 원칙을 제시한 원칙이자 이를 바탕에 둔 아방가르드 영화 운동이다. 도그마95는 영화의 순수함을 되찾는데 집중하기에 일명 ‘순결 조약(kyskhedsløfter)‘이라 불린다.
도그마95는 아래 10계명을 원칙으로 삼는다. 위키피디아를 참고해 정리했다.
도그마95 정신에 동의하는 감독은 도그마 재단을 만들었다. 재단은 도그마 선언에 입각해 만든 작품을 선정한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총 35편이 꼽혔다. 덴마크인 감독뿐 아니라 외국인 감독이 만든 작품도 포함한다.
1998년 이 선언에 입각해 만든 첫 영화인 라스 본 트리에 감독의 <백치들>과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셀레브레이션>은 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셀레브레이션>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도그마95를 향한 비판이 적지 않다. 평단은 현대 영화기술 발전이나 역사적인 맥락을 무시하는 도그마95 운동이 지속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처음 도그마95 운동을 주도한 라스 본 트리에 감독조차 도그마95 원칙에 어긋난 영화를 만들며 사실상 도그마95 운동이 끝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영화가 예술성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팔릴 상품을 만드는 데만 몰두하는 데 반기를 들고 새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도그마95는 의미를 지닌다. 도그마95가 남긴 영향 덕분에 후대 덴마크 감독은 실험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제 덴마크 감독들의 실험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 덴마크 영화가 전하는 신선한 충격이 궁금하다면 도그마95 영화를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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