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콘밸리] 프롤로그1: 덴마크 생명과학의 중심

앞으로 덴마크의 메디콘밸리 내 기업 정보와 제약∙의료∙바이오테크놀로지 뉴스를 다루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포스팅에 앞서 더욱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메디콘밸리와 덴마크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간단히 정리한 프롤로그를 2편으로 나눠 전합니다. 앞으로 포스팅할 정보가 덴마크의 메디콘밸리 내 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글쓴이

한국에 덴마크는 낙농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덴마크는 제약∙의료 분야에서 더 명성이 높은 나라다. <Scientific American>이 2015년 선정한 바이오테크놀로지 개발 분야에서 덴마크는 유럽 1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덴마크 의료 산업 중심에는 메디콘 밸리가 있다.
메디콘 밸리(Medicon Valley)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질랜드 지역, 스웨덴 스코네 지역을 아우르는 생명 과학 클러스터다. 제약∙의료기기 회사뿐 아니라 병원과 대학까지 모여 협업하고 상생하는 일종의 생명 과학 생태계다. 미국 IT 생태계를 상징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이름을 본떴다.
한국에도 메디콘밸리와 비슷한 오송생명과학단지,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단지가 있으나 이곳은 민간 기업이 모여 유기적으로 생태계가 조성된 곳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클러스터다.

레오 파마 덴마크 본사 건물에 설치된 로고 (출처: 레오 파마 웹사이트)
레오 파마 덴마크 본사 건물에 설치된 로고 (출처: 레오 파마 웹사이트)

한국 의료 클러스터와 달리 메디콘밸리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건선치료약 개발사인 레오 파마(Leo Pharma)가 코펜하겐에 자리잡은 뒤 노보노르디스크(Novo Nordisk), 룬드벡(Lunbeck) 등 유명 제약사가 잇따라 이 지역에 들섰다. 큰 제약회사가 둥지를 트니 병원을 포함한 관련 기관도 자발적으로 주변에 모였다.
클러스터는 메디콘밸리얼라이언스(MVA∙Medicon Valley Alliance)라는 비영리기구가 관리한다.
물론 덴마크 정부가 메디콘밸리와 완전히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기관은 메디콘밸리 생태계를 홀로 진두지휘하지 않는다. 전체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축으로서 메디콘밸리의 발전에 기여한다.
메디콘밸리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메디콘밸리 중 스웨덴 지역을 제외한 코펜하겐 지역에서만 바이오테크놀로지 업체약 150곳, 의료기기 업체 200곳이 있다. 업계 종사자 수는 4만 명에 이른다. 메디콘밸리와 협업하는 병원은 22곳이며 이 중 11곳은 대학병원이다. 고급 인력도 계속 공급된다. 생명과학 관련학과가 있는 인근 대학 4곳은 매년 박사 2천여 명을 배출한다.
생명과학 분야 메디콘밸리 지도 (메디콘밸리 제공)
생명과학 분야 메디콘밸리 지도 (메디콘밸리 제공)

의료기기 분야 메디콘밸리 지도 (메디콘밸리 제공)
의료기기 분야 메디콘밸리 지도 (메디콘밸리 제공)

이 모든 정보를 표기하려면 지도 한 장은 부족하다. 두 개의 지도에 나누어 표시해도 각각의 지도가 빼곡하다. 이렇게 많은 기업∙병원∙대학은 단순히 메디콘밸리라는 공간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업하며 복잡한 생명과학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고 기술을 발전시킨다. 유기적 협업이 메디콘밸리가 세계 250여 개 생명과학 클러스터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비결이다. 메디콘밸리는 지금도 나아가는 중이다.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Pharma 포스터 (출처: www.insightevents.dk)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Pharma 포스터 (출처: www.insightevents.dk)

메디콘밸리가 나아가는 한 방향은 디지털화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높지만 아직 규제와 의료계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덴마크 정부는 다양한 의료 정보와 유전자 정보, 의료 임상시험 데이터를 연구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메디콘 밸리얼라이언스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4월 코펜하겐에서 있었던 행사인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Pharma’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덴마크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다음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3 thoughts on “[메디콘밸리] 프롤로그1: 덴마크 생명과학의 중심”

  1.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혹시 메디콘벨리에 국내기업도 진출해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다음 포스팅 기대해봅니다.

    1. 부광약품이 2014년 덴마크의 콘테라 파마(Contera Pharma)를 인수, 자회사로 시켜 메디콘 밸리에 진출하였습니다.
      부광약품은 의약품, 의약외품을 제조, 판매하는 국내 제약 전문업체로, 대중에게도 시린메드, 부광탁스 등으로 잘 알려진 업체입니다.
      콘테라 파마는 운동장애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로 시작한 제약회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콘테라 파마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conterapharma.com/
      흥미롭게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Pingback: [메디콘밸리] 재활 훈련도 게임처럼 즐겁게 ‘모토타일’ – NAKED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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