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20분.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다. 찬바람이 옷 속으로 훅하고 들어왔다. 오랜 비행 탓에 지쳐있던 나는 호스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덴마크인 소피에한테 오늘 당장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녀에게서 ‘오케이’라는 답장이 왔고 나는 가지고 온 옷을 겹겹이 껴입고 밖을 나섰다. 하늘은 해가 보이지 않을 만큼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소피에를 만나 일본 음식을 먹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부활절 연휴라서 그런지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한적한 거리를 걸으며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휘게(Hygge)를 말했다. 언젠가 소피에 집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무척 기대된다.
2016년 3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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