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Business

코펜하겐시, 친환경 정책 지키려 머스크 지분 판다

코펜하겐시가 손에 쥔 머스크(Maersk) 지분을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다. <코펜하겐포스트>가 4월28일 보도한 소식이다.
녹색 도시

코펜하겐 지방정부는 지난 1월 화석연료 산업군에 속한 주식 상당량을 팔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의회에서도 머스크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주식을 파는데 동의했다.
코펜하겐시는 매출액 가운데 화석연료 분야 비중이 5%가 넘는 기업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십 억 달러 규모 석유 산업을 보유한 머스크는 이런 기준을 넘어선다.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코펜하겐시의 방향성에 어긋난다.

머스크 오일 (사진: 머스크 그룹)

프랭크 옌센(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은 “나는 머스크를 존경하지만 (코펜하겐) 시청은 시가 녹색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확고히 결정했다”라며 “우리는 납세자의 돈을 화석연료 산업에 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환경보호 단체는 코펜하겐시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기후?환경 매니저인 존 노르보(John Nordbo)는 다른 지방정부가 코펜하겐시 뒤를 잇길 바랐다.
“이런 움직임은 계속 커질 겁니다. 코펜하겐시는 덴마크 뿐 아니라 세계 각지 지방정부에게 우리 선례를 따르라고 믿음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시기 상조

머스크는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골머리를 앓던 와중에 고향에서 괄시까지 당하게 됐다. 머스크 임원진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머스크 외에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화석연료 업체들은 코펜하겐시가 주식을 처분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이번 결정 속에 담긴 뜻이 매우 걱정됩니다. 우리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오일가스덴마크(Oil Gas Denmark) 마틴 네스비(Martin Næsby) 대표가 말했다. “저는 몇 년 안에 사람들이 석유와 가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리가 봅니다. 우리에겐 화석연료 없이 살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습니다.”

andersen

Recent Posts

아마게르 바케, ‘올해의 세계 건축물’상 수상

유명 덴마크 건축설계업체 비야케잉겔스그룹(BIG・Bjarke Ingels Group)이 아마게르자원센터(ARC)를 위해 설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 지은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Amager…

2 years ago

덴마크인, 유럽서 코로나로 가장 타격 적었다

덴마크인이 유럽 12개국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대유행에 가장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European Council…

3 years ago

[코로나19] “코로나 이제 심각한 질병 아냐” 덴마크 9월10일 ‘위드 코로나’로 선회

덴마크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방역 제한 조치를 대부분 중단한다. 덴마크 보건부(Sundhedsministeriet)는 8월27일 아침 기지회견을 열고…

3 years ago

18세에 시리아 가 IS 가입한 이슬람계 덴마크女 테러 혐의로 징역 5년

18세 나이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로 떠난 이슬람계 덴마크 여성 아야 알-만시(Aya Al-Mansi)가…

3 years ago

코펜하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

코펜하겐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유서 깊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3 years ago

덴마크 총리 “앞으로 대규모 코로나 봉쇄 없다” 발표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가 더 이상 코로나19(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대규모 사회 봉쇄…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