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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기] 집 구하기

코펜하겐에서 집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매년 많은 학생이 코펜하겐에 공부하러 오는 탓이다. 특히 정규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기 너무 어려워 아예 엄두조차 안 낸다고 한다.
다행히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CBS)에는 교환학생에게 제공하는 기숙사가 9곳 있다. Diakonissen은 대학원생을 위한 기숙사다. 다른 기숙사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숙사는 CBS 기숙사가 아니라 코펜하겐에 있는 기숙사를 CBS가 학생에게 중개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기숙사에는 다른 학교 학생도 산다.
기숙사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방 크기, 룸메이트가 있는지,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자신에게 맞는 기숙사와 방을 선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CBS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월세, 위치와 특징, 방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공용 주방과 룸메이트다.
공용 ?주방이 있는 기숙사는 파티 등으로 학생간 왕래가 잦아 친구를 사귀기 좋다. 하지만 주방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특히 외국의 파티 문화는 한국 대학의 술 문화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학생은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학생이라면 룸메이트가 없고 개인 주방이 있는 기숙사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CBS 기숙사 이모저모
CBS의 기숙사 중 Holger Danskes Vej와 Katherine Kollegiet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 간의 네트워크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연락해 함께 놀러 가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다른 기숙사보다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orcelaenshaven은 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기숙사다. 학교와 가깝다. 24시간 개방되는 열람실이 있다.

원통형으로 생긴 독특한 기숙사 Tietgen Kollegiet. 360개 방 가운데 10%가 교환학생에게 할당된다 (출처: 플리커 CC BY Jann Kuusisaari)

Tietgen Kollegiet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숙사로 꼽힌 곳이다. 비용도 다른 기숙사보다 저렴하다. 덴마크 현지 학생들도 거주하고, 각종 파티가 열리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한 학기에 8명만 거주할 수 있으며 매주 돌아가며 식사 당번을 해야 하는 등 의무사항이 많다.
Øresundskollegiet은 학교와 거리가 멀고 거주하는 교환학생 수가 적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하지만 기숙사 중 가장 저렴하며 프린트실, 열람실, 오락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또한 두 명이 화장실과 주방만 공유하기 때문에 혼자 지내고 싶은 교환학생에게 안성맞춤이다.
기숙사 신청 방법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시간이 지체되면 기숙사를 구하기 힘들다. 따라서 사전에 신청 방법을 알아놓는 것이 좋다.
1. 기숙사 신청 날짜 확인하기
CBS 홈페이지의 International-students/ Accommodation 항목에 기숙사 신청 날짜가 공지된다. 홈페이지 외에 다른 공지는 없으며, 언제 날짜가 공지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야 한다. 2016년 봄학기는 2015년 12월11일에 기숙사를 신청했다.

2. 학생 등록번호와 기숙사 신청 링크 받기
기숙사를 신청하는 날, CBS 메일로 기숙사 신청을 등록하는 링크가 온다. 링크를 눌러 접속한 뒤 자신의 CBS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학생 등록번호와 기숙사 신청 링크가 첨부된 메일을 받을 수 있다.
단 CBS 메일 주소를 입력하기 전까지 대기 시간이 있다. 만일 이때 새로고침을 누르면 순서가 뒤로 밀려난다. 메일 주소를 입력하는 창이 뜰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
3. 방 고르기
기숙사 신청 페이지에 접속해 학생 등록번호로 로그인 하면 비로소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다.
기숙사 신청은 비교적 간단하다. 1~10순위까지 자기가 원하는 기숙사 이름과 방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학생의 선호에 맞춰 자동으로 방이 결정된다.
만일 결정된 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순위를 작성하면 되며 방이 만족스럽다면 최종 확인을 누르면 된다.
신청한 뒤 반드시 48시간 내에 계약서를 프린트해 서명한 후 스캔해 파일을 업로드해야 한다. 이 과정까지 마치면 비로소 기숙사 신청이 마무리된다.
최종 결정을 한 후 방을 바꾸고 싶다면 Housing에 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기숙사비는 계약된 5개월 치의 비용을 두 번에 나눠 지불해야 한다. 중간에 퇴사하더라도 비용을 환불 받을 수 없다. 물론 한 번에 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숙사에 어떤 문제가 있을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기숙사에 못 들어갔다면
학생 수에 비해 기숙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할 경우도 생긴다. 교환학생 수가 많은 가을학기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한층 더 힘들다. 만일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Private house를 구해야 한다.
Private house에 입주하면 CPR을 받는 과정이 기숙사에 살 때 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기숙사와 달리 계약기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일찍 덴마크를 떠나는 경우 기숙사에 입주하는 일은 돈 낭비일 수 있다.
Private house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CBS를 통해 구하는 방법과 직접 구하는 방법이다. CBS를 통해 집을 구하는 것은 비록 비용이 비싸지만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만큼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은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등에서 직접 방을 구한다. 매 학기 개설되는 CBS 교환학생 페이지, CBS housing이나 CBS-Housing Studying Abroad 페이지에서 룸메이트를 찾아 함께 방을 찾을 수 있다. 이미 집을 구해놓고 룸메이트를 찾는 학생에게 연락하면 혼자 찾을 때보다 쉽게 방을 구할 수 있다.
만약 페이스북에서 방을 구하지 못했다면 직접 에어비앤비나 부동산 웹사이트에서 방을 구할 수 밖에 없다. 집 주인에게 자신이 교환학생이며 꼭 방이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면 여행객보다는 쉽게 방을 구할 수 있다.
대표 덴마크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 Bolig Portal 화면 갈무리

코펜하겐 방값은 매우 비싸다. 혼자 모든 비용을 지불하기는 퍽 부담스럽다. 웬만하면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환학생 일기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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