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변종 코로나 위험’ 1700만 밍크 전부 살처분한다

덴마크 정부가 덴마크 내 모든 밍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밍크에 감염된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백신을 개발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사육한다. 덴마크 환경식품부(Miljø- og Fødevareministeriet)가 11월4일 발표한 소식이다.

올 7월 중순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북부 밍크 농장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밍크가 발견됐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SSI)는 유틀란트 북부 밍크 농장 5곳에서 신종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해 반경 7~8킬로미터(km) 안에 모든 밍크와 가축을 살처분하기로 10월1일 결정했다. 검사 중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12명을 검진했으나, 기존에 치료 효과가 나타났던 항체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게다가 이미 감염된 농장에는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축척돼 새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국립혈청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11월4일까지 유틀란트 반도 밍크 농장 207곳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누스 휴니케(Magnus Heunicke)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덴마크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와중에 밍크 사육이 공중 보건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라며 밍크 살처분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국립혈청연구소)은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초기 연구를 징해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변종이 현재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 후보 항체의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더 병을 심하게 앓는 사례는 없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가 밀집해 있으면 변종이 다시 나타날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이런 위험성이 커진다면 보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유틀란트 반도 북부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안타깝지만 정부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다수 조치를 취하고 더 많은 제약을 검토해야 합니다.”

덴마크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를 박멸하려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보고 10일 안에 밍크를 살처분하는 농장에는 1두에 20크로네(3570원)씩 인센티브를 주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경찰청과 국군도 전국 단위 밍크 살처분에 병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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