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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학생 정신건강 지원 사업에 44억원 투자한다

덴마크 정부가 대학생과 석박사 학생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데 2500만 크로네(43억6300만 원)를 투자한다고 12월14일 발표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덴마크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하는 집단이다. 16세 이상 성인 중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람 4명 중 1명은 청년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7.7%로 2배 이상 커졌다. 덴마크 교육연구부(Uddannelses- og Forskningsministeriet)가 대학생과 석박사 학생 등 고등교육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일상적으로 복통이나 가슴 떨림, 불안 등 스트레스 증세를 느낀다고 호소했다. 또 10명 중 1명은 항상 혹은 자주 공부하는 와중에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외로운 학생은 학업을 중단하는 경향이 컸다.
아네-할스뵈에 요르겐센(Ane-Halsboe Jørgensen) 교육연구부 장관은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청년이 무척 빨리 늘어나고 있다”라며 “정부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정부를 위시한 진보 정당은 교육기관에서 학생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최소 30만 크로네(5240만 원)씩 모두 2500만 크로네(43억6300만 원) 예산을 각 교육기관에 지원해 다양한 정신건강 관리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금 규모는 학생 수에 비례해 달라진다.
학생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구체적 방법은 각 교육기관이 처한 상황과 맥락에 맞춰 스스로 결정해 이행한다. 다만 교육 부문에 다른 기관에도 널리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여야 한다.
덴마크 교육연구부는 이번 시범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산하에 청년행복청(Kontoret for Unges Trivsel)을 꾸렸다. 청년행복청은 교육기관이 시범 사업을 설계하고 평가하는데 관여한다. 또 시범사업 중에 실험을 벌이고,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미 몇몇 교육기관에서는 학생 정신건강 관리 사업에 착수했다. 학생상담위원회(Studenterrådgivningen)는 압살론직업호이스콜레(Professionshøjskolen Absalon)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학생 참여도를 높이는데 힘쓰기로 했다. 코펜하겐대학교(Københavns Universitet) 화학과는 신입생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돕는 커뮤니티 아침 식사 이벤트를 주선한다. 1학년 신입생이 교수나 심리상담사를 만나 진로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30만 크로네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에 아네 요르겐센 장관은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우리는 다양한 수준에서 많은 일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 교육기관에 보내는 자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 정신 보건 문제를 풀어내는데 첫 걸음으로서 중요한 문턱을 넘어섰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즉 덴마크 청년이 잘 살도록 도우려면 일단 몇 가지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것이 교육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참고 자료

Regeringen vil afsætte 25 millioner kroner til at styrke studerendes trivsel, Uddannelses- og Forskningsministeriet, 2019년 12월14일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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