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중국 덕분에 3년 만에 매출 성장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 Group)가 2019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레고 제품의 교육 효과를 강조하는데 투자를 늘린 가운데 소매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했다. 9월3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간 재무보고서 내용이다.
레고는 2019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 많은 제품을 팔았다. 덕분에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난 148억 크로네(2조6382억5천만 원)로 집계됐다.
양호한 실적은 중국 시장 덕분이다. 미국과 서부 유럽 등 성숙한 시장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레고는, 중국에서만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레고가 새로 열 매장 590곳 가운데 중국 35개 도시에 들어설 매장만 140곳이다.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률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억 크로네(6239억 원)로 16% 줄었다. 순익도 12% 줄어든 27억 크로네(4813억 원)를 기록했다.
레고는 장기 성장에 투자를 늘린 까닭에 이익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레고는 레고 블록을 물리적 현실을 넘어 디지털 매체에 접목해 새로운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증강현실(AR)을 접목한 히든사이드(LEGO Hidden Side)와 7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코딩을 가르치는 레고 부스트(LEGO BOOST) 등을 내놓았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 590여 곳에 매장을 새로 여는 한편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개발하는 중이다. 중국과 인도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투자하는 중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레고 히든 사이드(LEGO Hidden Side) 제품 (LEGO Group 제공)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레고 히든 사이드(LEGO Hidden Side) 제품 (LEGO Group 제공)

닐스 크리스티안센(Niels B Christiansen) 레고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장난감 업계에 판을 새로 짜는 전환적 변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거둔 성과에 우리는 만족했다”라며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과 최대 시장에서 점유율은 계속 성장했다”라고 치하했다.
2019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레고 시티와 마블 어벤저스, 테크닉, 크리에이터, 프렌즈, 스타워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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