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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연봉을 높이지 말고 집을 가꿔라

Photo by Becca Tapert on Unsplash

집에 만족하는 감정이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이 소득이나 고용 상태를 합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통업체 킹피셔(Kingfisher plc)는 덴마크 행복연구소(Happiness Research Institute)에 의뢰해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10개국에서 각 국가당 최소 1천 명 이상, 모두 1만3489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78명을 인터뷰해 집과 행복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올 6월4일 ‘좋은 집 보고서‘(The GoodHome Report)에 담아 발표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연봉보다 주거 만족도를 올려라

집은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이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사람은 집에 만족하는 경향이 컸다. 집에 만족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73%는 인생에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행복한 삶에서 집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전체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했다. 행복도에 가장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17%)에 육박하며, 신체 건강(14%)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소득(6%)과 고용 상태(3%)보다 집이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컸다.

The GoodHome Report 7쪽 발췌

The GoodHome Report 7쪽 발췌

 

행복해지고 싶다면 집을 가꿔라

주거 만족도를 결정하는 감정은 크게 5가지였다. 자부심(pride), 안락함(comfort), 정체성(identity), 안전함(safety), 통제력(control)을 더 많이 느낄 수록 집에 만족하는 경향이 컸다. 특히 자부심은 주거 만족도에서 4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했다.

하지만 자부심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비해 우리가 집에 자부심을 느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응답자가 집에서 느끼는 감정은 안전함(86%), 안락함(85%), 통제력(73%), 자부심(64%), 정체성(63%) 순서로 주거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집을 수리하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등 집을 가꾸려고 노력하면 자부심도 커졌다. 집을 손보는데 시간을 쏟는 사람 중 74%는 집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또 집에 자부심이 큰 사람은 친구나 친지를 집으로 초대했다. 집을 사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주거 만족도도 높았다.

연구진은 셀프 인테리어나 공작 활동(DIY)에 관심이 없다고 할지라도 집을 꾸미려고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주거 만족도를 끌어올려 전체 삶에 행복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큰 집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

좋은 집 보고서 연구진은 ‘좋은 집’이라는 통념이 주거 만족도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가와 임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내 생활에 맞게 손볼 수 있는 집에 사는 것이 주거 만족도에 7배나 큰 영향을 미쳤다.

집 크기도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실제 집 면적보다는 실주거자가 그 공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지가 3배 이상 중요했다. 조사 대상 유럽 10개국 가운데 주거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독일과 덴마크, 영국, 스페인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3위권 국가는 다른 나라보다 실주거 면적이 좁았는데도 응답자는 집이 충분히 넓다고 느꼈다.

입지보다는 주변에 녹지가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인근에 공원이 있거나, 집에 발코니가 달려 야외 환경을 집안처럼 이용할 수 있다면 주거 만족도가 개선됐다.

나이도 주거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주거 만족도는 18세부터 20대 후반까지 계속 내려가다 30대 초반부터 반등해 50대부터는 계속 오르기만 했다. 한 주거지에 정착한 뒤로 집과 동네에 애착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주거 만족도 변화 추이(The GoodHome Report 25쪽 발췌)

연령대별 주거 만족도 변화 추이(The GoodHome Report 25쪽 발췌)

 

행복한 집을 만드는 5가지 방법

좋은 집 보고서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 만족도를 끌어올릴 5가지 방법을 다음처럼 제안했다.

공간을 재구성하라. 실제 면적보다는 ‘공간이 충분하다는 느낌’이 주거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물건을 정돈해 공간감을 키워라.

시간을 내 집을 꾸며라. 개인적으로 집 꾸미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주거 공간을 자기 삶에 맞춰 다듬는 일은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 집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행복한 삶에 투자하는 셈이다.

사람을 초대하라. 다른 이를 초대해 집을 공유할 때 주거 만족도가 높아진다. 집에 자부심과 애착이 커지기 때문이다.

집 안에 식물을 들여라. 녹지는 주거 만족도에 중요한 요소다. 주변에 공원이 없고, 집에는 발코니가 없다고 절망하지는 말라. 집안에 화분 몇 개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주거 만족도를 개선된다.

자기를 표현하라. 월세든 자가든 무관하게 집은 나 스스로로 존재하고 스스로로서 표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내 개성을 표현하면 집은 더 행복한 공간이 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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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계에서 일하다 행복의 비결을 찾고자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코펜하겐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살다 보니 덴마크라는 나라가 지닌 매력을 시나브로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을 한국에도 전하고 싶어 NAKED DENMARK를 창업했습니다. 저널리즘을 떠받치는 먹고사니즘을 궁리합니다. 스타트업과 사회복지제도에 관심 많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이메일 andersen@nakeddenmark.com / 페이스북 fb.com/nuribit0 / 트위터 @nuri_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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