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총선] 사회민주당, 덴마크 내각 구성 발표 … 평균 연령 42세, 여성 장관 35%

6월5일 덴마크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이 단독 소수 정부를 구성했다. 올해 42세로 역대 최연소 덴마크 총리가 된 사민당 대표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은 6월27일 앞으로 4년 동안 덴마크를 이끌 평균 연령 42세 젋은 내각 구성을 발표했다. 여성 장관 비율은 35%로 지난 보수 연립 정부보다 내려가 일각에서는 비판도 나온다.
 

사회민주당 단독 소수 정부

덴마크는 의원내각제 국가다.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여러 정당이 합종연횡해 179명에서 과반수인 90명을 모은 정당이 총리를 비롯한 장관 20명을 지명해 내각을 구성하고 4년 간 덴마크를 이끈다. 전시를 제외하고는 20세기 이래 한 정당이 국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적이 없어 보통 최대 정당을 중심으로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
사민당은 총선에 앞서 일찌감치 단독 소수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를 실현하려고 사민당은 사회인민당(Socialistisk Folkeparti), 급진자유당(Radikale), 적녹연맹당(Enhedslisten)과 손잡고 국회에서 91개 의석을 확보해 6월26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에게 사민당 단독 정부 구성을 재가받았다.
내각 구성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진보 진영 3개 정당은 사민당과 20일에 걸친 협상을 벌이며 사민당 단독 정부가 추진할 정책 목표를 함께 구상했다.
사민당이 단독으로 소수 정부를 구성한데는 명암이 따를 것을 보인다. 내각이 단일 정당으로 구성돼 있으니 노선이 서로 다른 정당끼리 합의하는 과정이 사라져 정책 결정이 수월하다. 정책 공방 중 여론전을 치를 일도 줄어든다.
정부 내부 의사결정이 효율적인 대신 정부가 주도한 정책을 국회가 반대할 가능성이 커진다. 출범 초기에는 진보 진영이 사민당을 지지한다고 나섰으나, 국정을 추진하다보면 다른 진보 정당의 당론과 부딪힐 수도 있다. 그러면 사민당은 자유당이나 덴마크인민당 같은 보수 정당에 손 벌려야 한다.

 

평균 연령 42세 젊고 노련한 내각

새 덴마크 내각은 상당히 젊다. 평균 연령 41.8세다. 장관 20명 가운데 9명이 40세 미만이다.
새로 취임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부터 올해 42세로 1849년 덴마크가 입헌군주국이 돼 총리를 선출한 이래 가장 젊은 총리다.
식품수산부와 성평등부, 노르딕 협력 장관직을 맡은 최고령 모겐스 옌센(Mogens Jensen) 장관도 55세에 불과하다. 가장 어린 장관은 산업부를 맡은 33세 시몬 콜레루프(Simon Kollerup) 장관이다.
지난 보수 연립 정부가 2015년 총선 후 지명한 내각은 평균 연령이 50세였으며, 덴마크 최초 여성 총리인 사민당 헬레 토르닝 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총리가 2011년에 꾸린 내각은 42.8세였다.
젊다고 무능한 건 아니다. 크리스티네 코르센(Christine Cordsen) <DR> 정치전문기자는 새로 지명된 장관 대다수가 이미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며 정계에서 잔뼈가 굵다고 설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주요 위원회에서 활약하며 국정 운영을 파악하고 있으며, 새 장관 중 거의 절반은 이미 장관직을 수행한 적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선거를 연구하는 요하네스 안데르센(Johannes Andersen) 올보르대학교 정치과학부 교수는 덴마크 최대 노동조합 3F 소식지(Fagbladet 3F)와 인터뷰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사민당의 젊은 인재를 중용함으로써 자기 의지를 관철할 결정권을 거머쥐었음을 덴마크 정계에 내보였다고 풀이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사회민주당 커피 클럽(핵심 당직)의 중요성을 끌어내렸습니다. 중요한 장관 자리를 마티아스 테스파예(Mattias Tesfaye), 아스트리 크라그(Astrid Krag), 단 요르겐센(Dan Jørgensen)에게 맡기면서 대표로서 사민당을 함께 이끌어 온 젊은 층을 중용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덕분에 강하고 인기 있는 총리가 될 겁니다. 국정 운영에도 수월하겠죠.”
 

여성 장관 비율 35%

여성 총리가 이끄는 진보 정부에서 여성 장관 비율이 떨어진 점은 여러 곳에서 비판 받았다. 20개 장관직 중 여성 장관이 앉은 자리는 7개 뿐이다. 비율로는 35%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 물러난 보수 연립 정부에서는 여성 장관 비율이 40%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헬레 토르닝 슈미츠 총리 시절 사민당이 이끈 연립 정부에서 여성 장관 비율도 40%였다.
진보 진영에서 사민당 단독 정부 구성에 찬성한 사회인민당 대표 피아 뒤르(Pia Olsen Dyhr) 의원은 내각의 성별 배분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트위터에 밝혔다.
“새 정부에서 여성 장관 비율이 35%밖에 안 된다니 슬프군요. 하지만 총리가 여성이라는 건 긍정적입니다.”


새 정부는 여름 휴가를 마치고 국회 회기가 재개되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당분간은 총선을 치르고 정권을 이양받느라 밀어뒀던 급한 사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8월 말까지 2020년 예산안을 만들어야 한고 크리스티네 코르센 기자는 설명했다.
사민당 단독 소수 정부 장관 20명은 다음과 같다.

  •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총리(Statsminister)
  • 니콜라이 바멘(Nicolai Wammen) 재무부 장관(Finansminister)
  • 예페 코포드(Jeppe Kofod) 외교부 장관(Udenrigsminister)
  • 닉 헤케루프(Nick Hækkerup) 법무부 장관(Justitsminister)
  • 아스트리드 크라그(Astrid Krag) 사회가정부 장관(Social- og indenrigsminister)
  • 모르텐 뵈드스코우(Morten Bødskov) 국세청장(Skatteminister)
  • 단 요르겐센(Dan Jørgensen)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Klima-, energi- og forsyningsminister)
  • 모겐스 옌센(Mogens Jensen) 식품수산성평등부 장관 겸 북유럽 협력 장관(Minister for fødevarer, fiskeri) og ligestilling og minister for nordisk samarbejde)
  • 마그누스 휴니케(Magnus Heunicke) 보건노인부 장관(Sundheds- og ældreminister)
  • 베니 엥겔브레히(Benny Engelbrecht) 교통부 장관(Transportminister)
  • 라스무스 프렌(Rasmus Prehn) 개발협력부 장관(Minister for udviklingssamarbejde)
  • 페르닐레 테일(Pernille Rosenkrantz-Theil) 아동교육부 장관(Børne- og undervisningsminister)
  • 트리네 브람센(Trine Bramsen) 국방부 장관(Forsvarsminister)
  • 아네 요르겐센(Ane Halsboe-Jørgensen) 교육연구부 장관(Uddannelses- og forskningsminister)
  • 시몬 콜레루프(Simon Kollerup) 산업부 장관(Erhvervsminister)
  • 마티아스 테스파예(Mattias Tesfaye) 이민통합부 장관(Udlændinge- og integrationsminister)
  • 페테르 휴멜고르(Peter Hummelgaard) 고용부 장관(Beskæftigelsesminister)
  • 코레 뒤부아드(Kaare Dybvad) 주거부 장관(Boligminister)
  • 레아 베르멜린(Lea Wermelin) 환경부 장관(Miljøminister)
  • 요이 모겐센(Joy Mogensen) 문화부 장관겸 종교청장(Kulturminister og kirkemin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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