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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성평등 세계 1위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을 잘 실현한 나라로 꼽혔다.
민간 성평등 연구기관 평등조치2030(Equal Measures 2030)이 6월3일 발표한 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성평등 지수 보고서에서 덴마크가 성평등 목표에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가장 성평등 목표에하다는 평가다.
평등조치2030은 성평등 운동에 보탬이 될 데이터와 증거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비영리기구와 민간 기업이 손잡은 파트너십 기구다. 2015년 국제연합(UN) 총회가 채택한 SDG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발족했다. 올해 성평등을 위해 데이터의 힘 활용하기(Harnessing the Power of Data for Gender Equality)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보고서에서 평등조치2030은 목표 이행을 위해 세계 인구 95%를 포괄하는 129개국에서 51가지 지표를 취합해 100점 만점 성평등 지수로 종합해 각국의 성평등 달성 수준을 가시화했다.

2019년 SDG 성평등 지수 상위 42개국. 녹색에 가까울 수록 좋고, 빨간색에 가까울 수록 나쁘다 (평등조치2030 제공)

덴마크는 17개 항목 가운데 빈곤, 건강, 교육, 성평등, 식수 및 위생시설, 에너지, 노동 및 경제 성장에서 90점을 넘겼다. 특히 여성 국회의원 및 장관 비율과 가정 폭력 인지도, 낙태 법적 지위 등을 종합한 성평등(SDG5) 항목에서 92점을 기록했다. 성평등 부문에서 90점을 넘어 우수하다(Excellent)고 평가받은 나라는 스웨덴,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페인까지 5개국 뿐이었다.
반면 교육(SDG4) 부문에서 덴마크는 조지아나 아일랜드, 일본 등에 밀리는 14위를 기록했다. 교육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다른 나라보다 여성 중등교육 중퇴율이 높고 문해력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덴마크 뒤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이웃 국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성평등 지수가 가장 양호했다.
 

한국은 여성 정치 참여율 낮고 성별 임금 격차 커

한국은 41위로 우루과이(32위)나 칠레(39위)보다 성평등 지수가 낮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여성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비율이 저조하고, 사회 복지 제도가 미흡하며 복지 예산 규모도 미비한 점이 순위를 끌어내렸다. 남성과 임금 격차가 큰데다, 일터에서 성평등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도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성평등 지수는 보통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은 영국, 러시아, 이라크, 스위스, 터키 등과 더불어 GDP에 비해 유독 성평등 지수가 떨어지는 나라로 꼽혔다.

1인당 GDP와 성평등 지수 분포도(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성평등 지수 보고서 17쪽)

 

사하라 사막 이남은 여성으로 살기 어려워

성평등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리카 중북부 차드(Chad)였다. 차드를 비롯해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국가는 성평등 지수가 상당히 낮았다. 33개국 가운데 29개국이 20점 미만으로 무척 열악한(Very poor) 상황이었다. 성평등 지수 하위 10개국은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취약 국가로 선정한 곳이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는 단 한 나라도 20점 미만을 기록하지 않았다.

지역별 국가 현황(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성평등 지수 보고서 17쪽)

 

성평등 1위 국가도 완벽하지는 않아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덴마크마저 종합적으로 우수한 수준(Excellent)에 들지는 못했다. 종합지수 80점을 넘겨 괜찮다(Good)는 평가를 받은 나라는 조사대상 129개국 가운데 21개국 뿐이었다. 여성 2억8700만 명이 성평등 지수가 괜찮은 편인 나라에 산다. 반면 10배에 달하는 27억7600만 명이 열악하거나 무척 열악한 나라에 산다.

국가별 여성 인구 분포 현황(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성평등 지수 보고서 15쪽)

평등조치2030은 1위를 기록한 덴마크마저 개선할 여지가 있으며, 반대로 가장 열악한 국가도 일부 부문에서는 우수한 점을 발견했다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법과 제도, 복지 예산 확충 등 노력을 기울이면 성평등 지수를 개선할 수 있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참고자료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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