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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축구 구단 BIF, 상대팀 성소수자 선수 조롱한 팬 탓에 거액 벌금 물어

성차별적 노래를 불러 상대팀 성소수자 선수를 조롱한 팬 때문에 덴마크 축구 구단이 무거운 벌금을 물게 됐다.
덴마크 축구협회(Dansk Boldspil-Union・DBU)는 4월14일 FC코펜하겐(FCK)을 상대로 한 덴마크 1부 리그 수페르리가(Superliga) 홈 경기에서 FC코펜하겐 미드필더 빅토르 피셰르에게 브뢴뷔(Brøndby IF) 팬이 집단으로 성차별적 노래를 불렀다며 구단 브뢴뷔IF에 벌금 17만5천 크로네(3123만 원)를 물렸다고 5월21일 발표했다.
빅토르 피셰르(Viktor Fischer)는 지난 월드컵에서 덴마크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공격형 미드필더다. 성소수자로서 정체성을 공개하고 활동한다. 이날 경기에서 FC코펜하겐의 승리를 못 박는 쐐기골을 날렸다.

“빅토르 피셰르는 동성애자”(Viktor Fischer er gay)
브뢴뷔IF 팬 다수는 경기 시작 전 빅트로 피셰르를 지칭한 차별적인 노래를 불렀다. 이 장면은 TV로도 중계됐다. 축구징계위원회(Fodboldens Disciplinærinstans)는 “그 노래는 다른 이의 성적 취향에 공격적이고 경멸스러우며 차별적이다”라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브뢴뷔IF 팬이 이전에 다른 두 경기에서도 빅토르 피셰르를 지칭한 성차별적 노래를 불러 구단이 징계받은 적이 있음을 지적했다. 당시에 벌금은 2만5천 크로네(446만 원)로 가벼운 편이었다.
상대 성소수자 선수를 성차별적으로 조롱한데 더불어 브뢴뷔IF 팬은 축구협회규정을 어기고 경기 중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위원회는 이를 감안해 17만5천 크로네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브뢴뷔IF 구단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차별은 덴마크 사회에 설 자리가 없고, 축구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구단은 “차별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또 한 무리 팬이 잠시 “빅토르 피셰르는 게이”라고 노래했으나 “이는 다른 BIF 팬에게 지지받지 않는 독단적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경기에서 FC코펜하겐 팬도 폭죽을 터뜨려 브뢴뷔IF의 골키퍼를 방해했다. 이 탓에 FC코펜하겐 구단도 벌금 15만 크로네(2678만 원)를 물게 됐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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