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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지법, 폭탄 테러 모의범에 12년형 선고

코펜하겐에서 폭탄을 터뜨려 민간인을 학살하려 한 테러 모의범이 징역 12년에 영구 추방을 선고받았다.
코펜하겐시지방법원(Københavns Byret)은 스웨덴에 난민을 신청한 32세 시리아인 모이에드 알 조에비(Moyed Al Zoebi)에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와 공모해 코펜하겐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려 한 혐의(테러 모의)로 5월20일 징역 12년에 덴마크에서 영구 추방을 선고했다. <폴리티켄>, <베를링스케> 등 다수 덴마크 언론이 같은날 보도했다.
그와 공모해 1만7천 개비가 넘는 성냥을 갖고 국경을 넘으려다 붙잡혀 ‘성냥남’(tændstikmanden・matchstick man)이라는 별칭이 붙은 디에압 카디가(Dieab Khadigah)는 2017년 독일에서 6년6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성냥남’ 디에압 카디가는 2016년 11월 독일 푸트가르덴(Puttgarden)에서 덴마크 남동부 교통 요지인 뢰드뷔(Rødby)로 향하는 국경에서 체포됐다. 그는 배낭에 성냥 1만7460개비와 배터리 17개, 무전기 6개, 부엌칼 2개를 넣은 채 덴마크로 향하던 길이었다.
카디가는 조에비와 11월19일 오후 코펜하겐중앙역에서 접선했다. 재판 중 조에비는 카디가를 전혀 모르며, 코펜하겐중앙역에서 만난 적도 없다고 발뺌했으나, 덴마크 검찰은 두 사람이 암호화된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App)으로 대화한 증거를 제시해 공모 혐의를 입증했다.
카디가는 재판 중 2016년 11월 중 덴마크에서 폭탄을 터뜨려 최대한 많은 사람을 해치려 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조에비가 카디가에게 받은 재료로 폭탄을 만들려 했다고 봤다. 검찰은 테러 모의에 제3자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수사당국은 끝내 관계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모이에드 알 조에비는 동부고등법원(Østre Landsret)에 항소했다.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스웨덴 모스크 테러 용의자, 코펜하겐서 테러 모의범 돼

이번에 테러 모의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 받은 모이에드 알 조에비는 시리아 출신 난민 신청자다. 2015년 9월 아내와 아들과 스웨덴으로 건너 와 난민 자격을 신청했다. 조에비 가족은 스코네(Skåne)주 북부 작은 마을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차 사고에 휘말렸다. 이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스웨덴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아들의 죽음은 조에비 부부 사이도 갈라놓았다. 아내는 사고 후 말뫼(Malmö)에 사는 형제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연락을 지속했다.
2016년 10월 밤, 스웨덴 말뫼 공업 지구에 한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 화염병 2개가 날아들었다. 건물이 비어있던 덕분에 사상자는 없었으나, 건물 일부와 집기가 불 타 100만 스웨덴크로나(1억2337만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생겼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당일 모이에드 알 조에비는 이슬람 사원 인근에 있었다. 오후 4시32분께 아내한테서 “신이 당신을 보호하시길”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스웨덴 경찰은 조에비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가택을 수색했다. 컴퓨터 배경화면은 IS 검은 깃발이었다. IS가 배포한 선전 영상과 폭탄 제조법도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조에비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한 가족 구성원에게 “순교자로 죽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나는 모두가 알라를 믿을 때까지 전 세계를 죽일 테야.”
조에비는 스웨덴 법정에서 아내 집에 가는 길에 길을 잃어 이슬람 사원 근처를 배회했다고 해명했다. 스웨덴 법원은 조에비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고 사건 뒤에 짜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으나,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조에비를 석방했다. 그는 석방되자 마자 11월19일 코펜하겐 테러를 준비하러 덴마크로 향했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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