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경찰은 술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꽤 너그러운 편이다. 주변에 위험을 야기한다면 벌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전거 위에서 휘청거리는 음주운전자를 체포하기 보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가라고 가벼운 경고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전동킥보드라면 얘기가 다르다. 전동킥보드 운전자는 본인이 자전거 운전자와 비슷한 대접을 받으리라 기대하면 안 된다. 음주운전을 적발시 덴마크 경찰은 전동킥보드 운전자를 오토바이 등 다른 동력 이동수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처벌하기 때문이다. <DR>이 5월10일 보도한 소식이다.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된 킥보드 운전자는 경찰서로 연행돼 혈액 검사를 받는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05가 넘으면 자동차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처벌한다. 가벼운 음주 상태라면 벌금형만 받을 수도 있다. 첫 번째 음주운전 적발시 벌금은 2,000크로네(36만 원), 두 번째는 4,000크로네(72만 원)다. 세 번째부터는 구속될 수 있다.
크리스티안 베르텔센(Christian Berthelsen) 덴마크 경찰청 국가교통센터(Rigspolitiets Nationale Færdselscenter) 부센터장은 “(전동킥보드 음주운전은) 자동차 음주운전과 동일하게 처벌한다”라며 “가까운 경찰서나 병원으로 연행돼 혈액 검사를 받고,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기소한다”라고 경고했다.
교통안전위원회(Rådet for Sikker Trafik) 모겐스 묄러(Mogens Kjærgaard Møller) 위원장은 전동킥보드가 교통사고를 더 많이 야기할 수 있다며, 전동킥보드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음주운전 법규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전동킥보드에 어떤 규제가 적용되는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늘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음주운전에도 마찬가지죠. 술을 마신 채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면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토바이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니까요.”
스페인은 2018년 11월 전동킥보드 추돌 사고로 1명이 사망한 뒤 규제를 강화했다. 세계 첫 전동킥보드 추돌 사망 사고였다. 전동킥보드 운전자 2명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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