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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자” 반이슬람 논객 반대 모금운동, 3일 만에 7천만원 모아

극우주의 논객의 반이슬람 여론몰이에 대항해 시작된 난민 지원금 모금운동이 큰 호응을 얻으며 3일 만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브뢴쇼이(Brønshøj) 출신 방송 제작자 니콜라이 뷔르츠(Nicolai Würtz)는 코란을 불 태우며 ‘덴마크에서 이슬람교를 몰아내자’는 반이슬람 집회를 열어 이슬람계 주민의 폭동을 부추기는 극우주의 논객 라스무스 팔루단(Rasmus Paludan)에 진절멀이가 났다. 니콜라이는 반이슬람 여론몰이에 대항해 덴마크 난민구호기구(Dansk Flygtningehjælp)에 기부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기부금 모금은 다정한 방식으로 라스무스 팔루단을 조롱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거리에 나서 코란을 불태울 때마다 돈이 모이겠지요.”
6월까지 42만 크로네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41만7천 크로네(7140만 원)가 넘는 돈이 모였다. 3400명 이상이 기부금을 보탰다.

방송 제작자 니콜라이 뷔르츠(Nicolai Würtz)가 극우 논객 라스무스 팔루단의 반이슬람 집회에 대항해 4월16일 시작한 난민지원기금모금 운동이 3일 만에 목표 42만 크로네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았다(웹사이트 갈무리)

“이런 식으로 충돌을 선동하는 짓이 자유로우면 안 됩니다. 저는 화살을 그에게 돌리고 싶었습니다. 여타 평범한 덴마크인과 마찬가지로 저는 라스무스 팔루단이 원하는 대로 말할 권리를 지니지만, 발언의 자유에도 한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콜라이 뷔르츠는 거리에서 라스무스 팔루단과 맞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을 모으는 쪽이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길이라고 <TV2>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라스무스 팔루단의 집회는 무력 충돌로 변질되기 쉽다고 봅니다. 고함치고 소리 지르기는 퍽 쉽지요. 그가 증오와 충돌을 야기하는 곳에서 저는 희망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을 겁니다.”

아네테 스판고르(Annette Spanggaard)덴마크 난민구호기구 홍보 담당 디렉터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정도 금액을 모은 경우는 무척 드물다고 평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모았다니 참으로 잘 됐지요. 예상 밖이긴 합니다만, 우리는 물론 기쁩니다.”
기부금은 난민과 자원봉사자가 만나 함께 식사하는 덴마크 전역의 급식소 일부에 쓰일 것이라고 아네테는 설명했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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