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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최대 유가공업체 알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낙농업으로 전환” 발표

덴마크 출신 다국적 유가공업체 알라(Arla Foods)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알라는 유제품 생산·유통 과정에 나오는 온실가스를 점차 줄여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3월11일 발표했다.
낙농업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온상으로 꼽힌다. 소 한 마리가 메탄가스를 한 해 평균 70~120kg 배출하기 때문이다. 메탄가스가 야기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크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소 15억 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가스가 유발하는 온실효과는 전 세계 차량 배출가스의 그것보다 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4.5%가 낙농업계에서 나온다고 추산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낙농업 실현 방안 연구한다

알라는 덴마크, 스웨덴,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7개국 농가 1만300호가 모인 협동조합이다. 2017년 매출액은 117억 달러(13조2천억 원)으로 세계 7위 유가공업체다. 세계에서 유기농 유제품을 가장 많이 많드는 유가공업체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소속 농장주이자 알라 회장인 얀 뇌르고르(Jan Toft Nørgaard)는 “알라는 수 년 간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왔다”라며 “우리 농부뿐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더 많이 더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라고 탄소중립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거시적인 차원으로 일개 기업 차원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우리가 모든 해법을 찾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합원 농장주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 다른 산업군, 교육 기관, 정부에 힘을 모으자고 손을 뻗는 중입니다. 농업과 식품 생산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자고 말이죠.”
알라는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실현하는데 시장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덴마크와 스웨덴 유기농 축산농가와 협업해 기후변화와 동물 복지, 농장 축산업을 표준으로 삼는 고급 유기농 우유를 수 년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덴마크에서는 알라24(Arla 24), 스웨덴에서는 알라 코(Arla Ko)라는 브랜드로 친환경 유기농 유제품을 내놓는다. 페데르 투보르(Peder Tuborgh) 알라 최고경영자(CEO)는 “유기농 유제품 시장이 보여주듯,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더 지속가능한 유제품을 지지하려는 소바자가 갈 수록 많아진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줄일 방법 연구해 축산농가에 알린다

알라는 소부터 부엌까지 유제품이 생산돼 소비되는 모든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계획이다. 기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역시 축산농가다.
알라는 축산농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다고 보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메탄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사료 성분을 연구하는데 투자했다. 축산농가와 협업해 토양에 가두는 이산화탄소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축산농가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알라는 2013년부터 축산농가와 700회 이상 만나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또 알라 조합원 농가에서 5천 회 이상 환경 평가를 실시했다. 얀 뇌르고르 회장은 “환경 평가 결과가 무척 고무적이었다”라고 평했다.
“농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때로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알라는 2018년 조합원 축산농가가 체계적으로 생산 과정을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 데이터베이스(DB)인 알라고르덴(Arlagården)을 배포했다. 지금은 조합원 농가 96%가 이 시스템을 채택해 가축 상태, 착유 시스템, 사료, 방목, 토지 활용, 동물 복지 등 정보를 분기별로 기록한다. 알라는 알라고르덴 시스템에 환경과 기후 영향력 지표를 추가할 계획이다.
알라는 199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우유 생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24% 감축했다. 2005년부터는 포장과 운송 등 다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시작해 지금껏 22%를 금축했다. 같은 기간 알라의 우유 생산량은 40% 증가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유 1kg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2.5kg 나온다. 알라 조합 농가는 1.15kg으로 업계 평균의 절반보다도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참고자료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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