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 “내년에 ‘카테가트 대교’ 건설 타당성 연구 시작”

덴마크가 카테가트(Kattegat)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에 운을 뗐다.
덴마크 교통건설주택부(Transport-, Bygnings- og Boligministeriet)는 카테가트대교 건설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예산 6천만 크로네(104억 원)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8월22일 발표했다. 타당성 연구는 초기 예산안이 현실적이라고 평가받을 경우 2019년 초에 시작해 2~3년 동안 진행한다.
카테가트대교(Kattegatforbindelse∙Kattegat Bridge)란 코펜하겐이 있는 셸란 섬(Sjælland)과 덴마크 본토 유틀란트 반도(Jutland) 사이에 카테가트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터널을 짓는 대규모 토목 사업이다. 지금은 육로로 두 곳을 오가려면 반드시 오덴세(Odense)가 있는 퓐 섬(Fyn)을 지나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퓐 섬을 지나는 병목현상 때문에 생기는 교통 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삼쇠 섬(Samsø)을 지나도록 카테가트 다리를 지을 경우 수도 코펜하겐과 제2 도시 오후스(Aarhus) 사이 도로와 철도는 303㎞에서 198㎞로 100㎞ 이상 짧아진다. 시간으로는 58분을 아끼는 셈이다.

카테가트 대교를 지나는 기차를 탈 경우 코펜하겐에서 유틀란트 반도로 갈 때 단축되는 이동시간. 진한 녹색은 1.5시간 이상, 녹색은 1~1.5시간, 노란색은 30분~1시간, 주황색은 5~30분, 빨간색은 5분 미만이다 (가테가트위원회 제공)
카테가트 대교를 지나는 기차를 탈 경우 코펜하겐에서 유틀란트 반도로 갈 때 단축되는 이동시간. 진한 녹색은 1.5시간 이상, 녹색은 1~1.5시간, 노란색은 30분~1시간, 주황색은 5~30분, 빨간색은 5분 미만이다 (가테가트위원회 제공)

올레 올레센(Ole Birk Olesen) 교통부 장관은 “카테가트 대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며 “통행료로 건설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면 타당성 연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게 이치에 맞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타당성 연구는 덴마크 국회가 카테가트 다리 건설 여부를 결정할 때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다. 올레 올레센 장관은 선설비를 정부 말고 직접 다리를 이용하는 시민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펜하겐과 오후스 사이 이동 시간이 1시간 줄어든다”라며 “예비 조사에서 차량 이용객은 통행료로 240크로네(4만2천 원)을 기꺼이 낼 수 있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자급자족 차량 전용 vs. 정부 예산 차량 철도 겸용

올해 초 교통부가 내놓은 예비 추산 결과에 따르면, 카테가트 다리를 차량 전용으로 지을 경우 건설비로 580억 크로네(10조752억 원)가 필요하다. 교통부는 이 비용을 통행료로 회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덴마크 정부가 카테가트 대교를 짓느라 다른 도로를 유지보수하는 예산을 회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반면 셸란 섬과 퓐 섬을 잇는 대해협대교(Storebæltsbroen)처럼 차와 기차가 같이 이용하도록 지으면 1240억 크로네(21조5400억 원)가 든다. 여기에는 정부 예산 420억 크로네(7조3000억 원)가 포함된다.
올레 올레센 교통부 장관은 “예비 추산 결과를 보면 차량 전용 교량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인 카테가트위원회(Kattegatkomitéen)는 차량과 철도가 같이 다니는 다리를 만들 경우 올해 말 대규모 민간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 건설 예산 추산안은 10월께 나온다. 타당성 연구에서는 두 가지 안을 모두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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