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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스웨덴 2035년까지 지하철로 잇는다

17년 뒤에는 지하철만 타고도 덴마크와 스웨덴을 오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레순 해협을 사이에 둔 덴마크와 스웨덴을 지하철로 연결하는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프랭크 옌센(Frank Jensen) 시장과 스웨덴 말뫼(Malmö) 카트린 스티에른펠츠 얌메(Katrin Stjernfeldt Jammeh) 시장은 5월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35년까지 두 도시 사이에 지하철(metro)을 연결하는 외레순 지하철(Øresundsmetro∙Öresundsmet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코펜하겐과 말뫼는 2012년부터 해협을 넘어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검토해 왔다. 두 도시는 유럽연합(EU) 지역개발기금(ERP)에서 지원을 받아 4단계로 나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추진했다. 2017년 봄께 외레순 지하철 사업을 EU 전체 철도망에 연결할 경우 영향과 각종 효과를 검토해는 3단계를 마무리했다.

교통 병목 풀어 두 도시 권역 통합

지하철이 연결될 경우 코펜하겐 중앙역과 말뫼 중앙역을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3분으로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단축된다. 지금은 40분 걸린다. 외레순 지하철은 1분30초마다 출발한다.
코펜하겐과 말뫼는 이미 7.8㎞ 길이 외레순 다리(Øresund Bridge)로 연결돼 있다. 철도와 도로가 외레순 다리를 함께 쓴다. 외레순 정기 노선(Öresund Fixed Link)이 이 다리로 코펜하겐과 말뫼 사이를 왕래한다.

문제는 병목현상이다. 코펜하겐과 말뫼가 각각 발전하면서 도시 내 지하철 등 교통망이 확충됐으나, 대중교통으로 외레순 다리를 건너는 노선은 외레순 정기 노선뿐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승객은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불편할 뿐더러 시간도 많이 든다.
외레순 지하철은 두 도시 사이에 해협에 지하 터널을 뚫어 고속 열차로 바로 오가는 교통편을 만드는 사업이다. 두 도시가 한 생활권으로 통합하는 셈이다. 외레순 지하철이 개통하면 외레순 다리로 1시간 안에 닿는 거리에 사는 출퇴근 가능 인구는 130만 명에서 23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 안에 일자리도 80만 개에서 130만 개로 증가한다.
카트린 얌메 말뫼 시장은 “외레순 지하철은 북유럽의 가장 유망한 비즈니스 시장에 전략적 중요성 갖는다”라며 “북유럽은 이제 유럽 지도에서 한층 더 중요한 곳이 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코펜하겐-말뫼 지하철 연결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프랭크 옌센 코펜하겐 시장도 “외레순 지하철로 말뫼와 코펜하겐을 연결하는 사업은 내가 6~7년 전 꿈꾸던 미래상에서 현실이 됐다”라며 “(외레순 지하철 연결 사업이) 성장과 개발, 일자리 창출, 투자,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과 말뫼 시는 외레순 지하철 건설 사업을 주도할 외레순 메트로 집행부(Øresundsmetro Executive)를 설치했다. 외레순 메트로 집행부에는 덴마크와 스웨덴 양국 출신 사업가와 연구진이 포진했다. 대표 자리는 덴마크노동자연합(DA) 회장직을 역임한 요른 네에르고르 라르센(Jørn Neergaard Larsen)이 맡는다. 요른 라르센 집행부 대표는 “셸란섬(Sjælland∙Zealand)과 스코네주(Skåne) 지역 전체가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외레순 지하철 사업 예산은 300억 크로네(5조508억 원) 추산된다. 운영 비용은 지하철 이용 요금과 외레순 다리 통행료로 충당한다.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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