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총선] 사민당 단독 정부 구성하며 덴마크 최연소 여성 총리 배출

6월5일 덴마크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48개 의석을 손에 넣으며 왕좌를 차지한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이 3주 간 논의 끝에 정책 목표에 합의하며 역대 최연소 여성 총리를 배출한다.
사민당은 다수 전문가가 예견한 대로 사회인민당(Socialistisk Folkeparti), 급진자유당(Radikale), 적녹연맹당(Enhedslisten)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민당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4개 진보 정당은 총선이 끝난 뒤 3주 동안 차기 진보 정부가 펼칠 정책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6월25일 자정을 막 넘긴 뒤에야 사민당 등 4개 진보 정당은 진보 정부 정책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차기 총리로는 20일 간 협상을 주도한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사민당 대표를 지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다른 역사와 입장을 지닌 4개 정당이 합의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확신하기 어려웠지만, 지금 결과를 도출해냈다”라며 “여당을 구성함으로써 덴마크인이 투표장에서 표출한 희망을 실제적 행동으로 옮길 채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차기 진보 정부가 4년 간 추진할 정책은 ‘덴마크를 공정한 방향으로’(Retfærdig retning for Danmark)이라는 제목을 단 18쪽짜리 문서에 담겼다. 정부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회 격차를 좁히는 것을 뼈대로 삼았다. 주요 정책은 다음과 같다. 온실가스 배출량 70% 감축 목표를 명시한 기후법 제정. 유치원과 보육원 직원 대비 원생 비율 상한선 규제. 소득 격차 축소. 외국인 노동자 유입 확대.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는 “덴마크 이민 정책에 새 기준을 제시한다”라며 기존 보수 연립정부의 난민 억제 정책을 180도 바꾼다고 발표했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과 전과 때문에 덴마크 입국을 거절당한 망명 신청자를 무인도 린홀름섬(Lindholm)에 격리 수용하는 계획은 철회한다. 열악한 환경으로 뭇매를 맞아 온 셸스마르크(Sjælsmark) 퇴거센터에서 새 퇴거센터로 난민 아동을 이주시킨다. 또 유럽연합(UN)이 배정한 난민을 다시 수용한다.
난민 정책을 제외한 보편적 외교 정책은 기존 노선을 고수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 문서가 최종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지금 마련한 것은 공통의 이해입니다. 완전한 정책 목록이 아닙니다. 정부를 이끌어 갈 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내일 여왕 폐하에게 제출할 예정입니다.”
입헌군주국인 덴마크의 관례대로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는 6월26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새 진보  정부 구성을 재가 받는다. 여왕이 재가하면 그는 덴마크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편집자 주] 사민당이 단독으로 소수 내각을 구성하고, 진보 진영 3개 정당이 이를 지지해 덴마크에 새 진보 정부가 탄생합니다. 진보 여당을 진보 연립 정부로 잘못 번역한 점을 바로 잡습니다. 제보해 주신 이현주 님 감사합니다. – 2019년 6월26일 저녁 9시45분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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